'뉴스룸'은 "번진다"는데 '썰전'엔 MB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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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은 "번진다"는데 '썰전'엔 MB가 없다

  • 승인 2017-1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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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지난 11일 방송된 JT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 말미에 클로징 음악으로 호야의 '번지네'가 흘렀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이날 '뉴스룸'의 주요 보도는 아래와 같다.

△[단독] 박 정부 국정원, '현대차 압박' 수십억대 일감 경우회 지원 △[단독] 삼성, MB 때도 '보수단체' 거액 지원 정황 포착 △[단독] 박 정부 방심위, 국정원과 짜고 '셀프 민원'…방송사 압박 △[단독] 기무사 전 수사관, "민간인 불법 사찰·간첩 조작" 폭로 등등.



이날 클로징 음악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등을 필두로 벌인 반민주적인 행위가 박근혜 정부에게로, 또는 그 반대로 번지면서, 두 정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에둘러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룸은 이튿날인 12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정권 청와대가 첫 보고시점을 30분 뒤로 조작한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앞서 9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일고 있는 '다스' 관련 보도와 추석연휴 기간 또 다시 불거진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한 반박 보도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 10일에도 다스 관련 소식과 함께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적발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위한 불법선거운동 조직 '십알단'(십자군알바단)에 국정원이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크게 다뤘다.

이렇듯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벌어진 공공기관들의 비상식적인 행태들이 연일 보도되는 상황에서, 지난 12일 밤 방송된 JTBC 인기 시사 예능 프로그램 '썰전'의 태도는 달랐다. 이날 '썰전'에서 다뤄진 주제는 다음과 같다.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극 △소방관 처우 개선 △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소방서 방문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해 같은 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의 부적절한 대응 논란 △한미FTA 재협상 관련 쟁점들 △미얀마 지도자 아웅 산 수치의 자국 내 소수민족 학살 묵인 논란 △반핵단체 'ICAN'(핵무기 폐기 국제운동)의 노벨평화상 수상 △북한의 핵 개발 추가도발 가능성 등등.

◇ "엠비 얘긴 하나도 없네요"

이날 '썰전'에는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관련한 이슈가 포함되지 않았다. 반핵단체 'ICAN'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추석 연휴기간인 6일 전해졌다는 점에서, 이날 방송된 '썰전'의 녹화는 그 이후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주제 선정에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이날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다룬 주제가 다뤄지지 않았다는 데 의아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j********'는 "썰전은 엠비 국정원 이야기 안하냐?"고, '@y*****'는 그러게 엠비 얘긴 하나도 없네요. 오늘도 썰전 재미 없음"이라고 지적했다.

'@o******'는 "결국 박형준의 썰전 투입은 이명박세력의 선전과 방어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앞서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썰전'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요 몇 주는 차마 못 보겠더군요"라며 "이명박 전 측근이 노무현 전 측근 앞에서 감히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걸 보노라니, 마치 '파렴치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같았습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썰전'은 긴급 현안이 발생할 때면 방송이 임박한 시점이더라도 패널들을 모아 긴급 녹화를 진행하는 등 발빠른 주제 선점과 뚜렷한 진단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 그 덕에 JTBC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여타 방송사에서 시사 예능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정치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진이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귀기울일 시점은 아닐까.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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