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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공사가 겨울방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여름방학에 이루어지는 데다 여름철 고온현상으로 자칫 부실공사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올해 석면교체 관련 104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여름방학 기간 31개교를 대상으로 약 105,840㎡ 의 석면면적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지난달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달까지 석면철거공사를 완료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의 경우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 기간이 짧은 여름방학 동안 현장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짧은 여름방학에 석면 해체 공사가 몰려있다 보니 방학 기간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개학 이후에도 공사를 해야 하는 '공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동안 석면 해체 등 제거 공사 후 학부모와 시민단체에서 점검이 이뤄질 때 마다 상당수의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석면 잔재물이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남겨진 잔재물은 그곳에서 이뤄진 석면제거가 관련 규정이나 매뉴얼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만큼 일각에서는 석면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인프라가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속도전'과 같은 공사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폭염 속에 완공시한에 쫒겨 자칫 석면철거 공사가 부실공사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석면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작업자들은 방진복과 방진 마스크로 중무장을 한 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 석면 철거 공사는 방학 기간이 길고 작업여건이 좋은 겨울철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학부모는 "묻지마식 공사 진행은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현재 석면제거 인프라를 감안해 지금처럼 방학 때마다 일제히 덤벼들 게 아니라 적게 하더라도 제대로 해나가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석면을 철거하기 위한 공사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진행 중이지만 안전대책이 미비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교육부와 학교 당국은 학교 석면철거 안전규정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름방학 중 진행되는 석면철거 공사와 관련해 안전규정을 보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으로 공사를 연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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