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극히 현실적인, 지극히 유쾌한...연말 앞 색 다른 연극 두 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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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극히 현실적인, 지극히 유쾌한...연말 앞 색 다른 연극 두 편 무대

  • 승인 2021-12-02 14:21
  • 신문게재 2021-12-03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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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극단 아라리의 필로우맨이 무대위에 오른다. 아라리 단원들.
연말을 앞두고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동화같은 연극과 유쾌발랄한 연극 두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넷플릭스와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OTT플랫폼이 인기를 누리면서 화려한 영상과 화면에 익숙하지만 제약된 공간과 한정적인 시간속에서 펼쳐보이는 연극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극단 아라리가 선보이는 '필로우맨'이 잔혹동화를 다뤘지만 삶에 대한 여러 생각을 던지고 있다면, 연극계의 거물 장진감독이 연출한 '꽃의 비밀'은 장진 특유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코미디로 관객을 찾는다.

포스터 수아5
연극 필로우맨 포스터
▲현실은 잔혹...아리리 '필로우맨' =영국의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화제작으로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필로우맨'이 지역 극단의 연출과 연기로 무대에 오른다.

원작에서는 잔혹한 아동 사건에 얽힌 작가와 지적 장애를 가진 카투리안과 그의 형 마이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아라리의 필로우 맨은 카투리안과 동생 카일라로 변주를 줬다.

다만 카투리안이 쓴 잔인한 소설들이 실제 현실에서 재현되고 있었고 카투리안과 지적 장애가 있는 형제, 그들을 의심하고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형사들은 그대로 담았다.

극의 타이틀이기도 한 필로우 맨은 핑크색 베개로 만들어진 3미터 크기의 남자인형이다. 두 개의 단추로 만들어진 눈과, 하얀 배개로 만들어진 이빨을 가진 필로우맨은 인생이 너무 힘들고 비참해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 앞에선 필로우맨은 시간을 돌려 아직 인생의 불행과 어둠이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그 행복한 시절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도와준다.

고진 인생을 살지 않은채 맞이하는 죽음과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선택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존엄성과 의미를 일깨운다.

극이 이어질수록 일어나는 반전과 이들 형제의 끔찍했던 어린 시절이 밝혀지면서 어릴적 환경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수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드림아트홀에서 진행된다.

극단 아라리는 12017년 창단한 젊은 단체로, 지원사업 없이 자체제작으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장진표 '웃긴맛' 코미디 '꽃의 비밀'=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21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지는 '꽃의 비밀'은 4명의 주부들이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끊임없는 코미디 상황과 기대를 살짝 벗어나며 웃음을 짓게 하는 장진표 유머 코드를 볼수 있다.

2014년 1주일만에 써내려간 장진 감독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 '꽃의 비밀'은 2015년 당시 13년만의 장진 감독의 연극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15년 첫 공연당시 객석 점유율 90% 기록하며 전국 10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다시한번 연극 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이듬해인 2016년과 2019년 재공연됐으며, 2021년 대전서 관객과 만난다.

개성이 강한 아줌마 네명의 수다는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여간 모임과 외출이 제한되면서 우울함이 많았다면 장진표 코미디를 통해 스트레스를 남기는 것도 한 해 마무리가 될 듯하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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