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80강 정중지와(井中之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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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80강 정중지와(井中之蛙)

장상현/인문학 교수

  • 승인 2023-08-2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180강: 井中之蛙(정중지와) : 우물 안의 개구리

이는 제한된 환경과 지식 내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현상을 말할 때 사용된다. 마치 우물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개구리처럼, 우리 인간들은 종종 우리의 생각과 지식의 한계와 자기가 처한 환경 속에서 자기만을 보고 세상을 이해 및 평가(評價) 하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과 관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돈, 명예, 권력 등에서 더 심하게 적용된다.

가을비가 때맞게 내려 온갖 냇물이 황하(黃河)로 흘러들자 강(江)을 관장하는 신(神) 하백(河伯)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이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흡족해했다. 그러다가 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북해(北海)에 이르러 동쪽을 보았더니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비로소 하백은 자기의 식견이 좁음을 한탄하며 북해 신(神)인 若(약)에게 하마터면 후세의 웃음거리가 될 뻔 했다고 말했다. 약은 하백에게 일러준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설명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정와불가이어어해자 구어허야),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해줄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여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夏蟲不可以語於氷者 篤於時也/하충불가이어어빙자 독어시야).'

이렇게 말하고 북해의 신(神)인 약(若)은 하백(河伯)자신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大道(대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위의 정중지와(井中之蛙)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 전 세계라고 생각하는 개구리의 좁은 소견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이 전부라고 착각할 수 있는 인간의 소견을 지적해 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이다.

정중지와(井中之蛙)의 교훈은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도록 개방된 마음과 폭넓은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교육, 사회, 기업, 문화에서도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정중지와(井中之蛙)같은 관점은 개인과 조직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고사는 '부지대해(不知大海)'와 함께 한 구(句)로 쓰이니, 곧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해도 알지 못한다(井中之蛙 不知大海/정중지와 부지대해)'는 뜻이다.

줄여서 '정와(井蛙)' 또는 '정저와(井底蛙)'라고도 한다.

그렇다!

우리 대한민국은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때로는 뼈를 깎는 아픔도 겪어가며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며 6대 강국에 드는 선진 국가가 되었다. 모든 분야에서 이른바 "기적(奇跡)"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셈이다.

경제발전이 그렇고 첨단기술, 체육 및 예술을 포함한 문화발전이 그렇다. 그런데 유독 정치(政治)분야에서만 제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듯하다. 그 이유는 우물 안의 개구리 정도의 사람들이 정치(政治)를 운운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알려고 하지 않는 알량한 자기 고집에 단단히 묶여서 자기가 아니면 대한민국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엄청난 착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공동체 환경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은 할 수 있고. 반대로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나는 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공동체의 환경이 조성될 때 상부상조(相扶相助)하여 삶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상부상조하면서 살다가 간혹 남을 다스리는 위치에 서게 되면 정중지와(井中之蛙)의 환경으로 회귀하려는 속성이 있다. 이 속성은 권력(權力)과 재력(財力)이 있을 때 더욱 강하게 작용함을 보아 왔다. 특히 정치를 오래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작용하는 고질적인 병폐이다.

좀 더 대중(大衆)과 함께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신선하면서 원칙과 법(法)을 준수하는 정치인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대한민국이다. 지도자를 꿈꾸는 자들이 정중(井中)을 벗어나 대해(大海)를 보았으면 좋으련만….

종지 그릇은 많은 물을 담지 못한다. 왜?… 그릇이 작기 때문이다.

자기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련한 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때 아직도 우물 안의 개구리(井中之蛙) 에 집착해서 되겠는가?

장상현/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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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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