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공무원 상대 도 넘은 '악성 민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자체 공무원 상대 도 넘은 '악성 민원'

  • 승인 2023-12-17 16:16
  • 수정 2023-12-19 13:55
  • 신문게재 2023-12-18 19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상대로 한 '악성 민원'의 실태가 심각하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지방자치단체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 실태와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폭언·협박·성희롱 등 '특이 민원'으로 분류된 악성 민원은 최근 3년 간 8만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에서 처리하는 민원 1000건 중 3건 꼴이다. 폭언·욕설이 78.0%로 가장 많았고, 협박(12.3%)· 성희롱(1.2%)·폭행(0.4%)·기물파손(0.2%) 순이다.

이 같은 현상은 충남연구원이 현안 과제로 진행한 '천안시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시민 응대가 주 업무인 천안시와 산하기관 6급 이하 공무원과 기간제·임기제·파견직 등 스스로 감정노동자로 인식하고 있는 870여명 중 81.2%가 폭언과 업무방해·협박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상당수가 피해 경험이 있지만 상관이나 부서장에게 즉시 알린다는 응답은 1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가 올해 8월 조합원 18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합원 상당수가 악성 민원을 경험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과 폭력 등 범법성이 높은 악성 민원에도 '절차가 복잡하고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고소·고발 등 대응을 하지 않고 참고 있는 것이다. 일선 지자체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 제도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체감 만족도가 낮다는 반증이다.

검찰은 최근 SNS에 반감이 있는 지자체 공무원을 해치겠다는 댓글을 18번이나 쓴 40대가 1심에서 징역 1년과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자 죄질이 불량하다며 항소했다. 일선 공무원을 상대로 한 악성 민원이 도를 넘고 있다. 정부는 4월 개정해 시행된 민원처리법을 다시 개정하기로 했다. 공무원을 괴롭히기 위한 반복적인 악성 민원인 처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참에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촘촘한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2.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3.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4. 천안도시공사-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사 간담회 실시
  5.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1. 지식재산 분쟁 국제 주도권 향한 법관연구회 발족
  2. 한온시스템, 2024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모집
  3. 충남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그림한마당 개최
  4. 대전노동청-안보공단 '세종보건관리협의체' 발족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