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빼고 전국 18회 민생토론회’… 윤 대통령 총선 개입 논란 가열

  • 정치/행정
  • 국정/외교

‘호남 빼고 전국 18회 민생토론회’… 윤 대통령 총선 개입 논란 가열

민주당 윤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서울경찰청에 고발… “불법 관권선거 자행” 주장
대통령실 “선거와 전혀 무관”… 한동훈 “민생 챙기는 건 대통령 책무”
서울과 수도권, 영남과 충청 등 모두 18회 개최했지만, 호남에선 0회

  • 승인 2024-03-07 14:3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1232466_667687_5316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 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월 18일 회의에 앞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며 각종 정책과 사업을 쏟아내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와 관련, 선거 개입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고발 절차에 들어간 반면, 대통령실은 “전혀 무관하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모두 18차례의 민생토론회가 광주와 전남, 전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총선용 행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를 통한 총선용 공약 남발로 선거에 개입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은 토론회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7회의 민생토론회가 열린 지역은 서울(3회), 경기(8회), 영남(4회), 충청(2회) 등 국민의힘이 총선의 승부처로 삼는 곳과 겹친다"며 "국민의힘 총선 지원용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또 2월 16일 대전을 찾은 윤 대통령의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 발언을 언급하며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기부행위 대상자(이공계 대학원생)와 기부행위 금액(월 80∼110만원)을 특정해 공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행위의 약속'에 해당한다"고 했다.

대책위는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직무 또는 직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도 위반했는데, 1항은 공소시효가 10년"이라며 "윤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도 최근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소에 하던 일도 자중해야 하거늘 평소에 하지 않던 온갖 간담회 명목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며 "내용도 보면 무려 800~900조원에 이르는 허무맹랑한 예산이 투입되는 약속들”이라고 제기했다.

PYH2024030712430001300_P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착공기념식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에 “민생토론회는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에 가면 해당 지역 이슈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각종 정책과 사업들이 선심성 예산 정책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개별 사안에 대한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점검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충북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민생을 챙기는 게 정치이고 민생을 책임지고 민생을 이롭게 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로, 전혀 문제없다"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는 상황인데,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18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인천-서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의 빠른 추진 등을 공언하면서 총선용 행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는 대전과 충남을 포함해 경기도 8회, 서울 3회, 부산과 울산, 경남, 대구, 인천 등 모두 18곳에서 열렸지만, 광주와 전남, 전북 등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세종 낙화축제' 12일 밤 화려한 자태...지혜로운 선택지는
  2. 충청권도 연인 간 교제폭력 피해 증가…"법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3. 대전 대덕구,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SA)' 영예
  4. 대전서 지난해 이상고온 78일…멜론 등 아열대작물 자라는 기후
  5. 대전 유치원 돌봄교실 인력난에 교사들 투입 "인력 채용 지원을"
  1. 대전시, 전국 최초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관 개관
  2.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재수 바른 한그릇 이가네식품 대표
  3. 대전시의회, 277회 임시회 마무리… "현안 점검에 밤샘 추경심사도"
  4. 대전시기독교연합회 제73대 대표회장 이임 및 제74대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
  5. 대전 중구, 대전 중앙고 학생회 주관 '제 28회 중앙 효 한마당'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자체 운영 벅차… 정부 지원 `절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자체 운영 벅차… 정부 지원 '절실'

국내 최초로 대전에 들어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 1년 만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경영 안정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대전시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지역 아동들이 재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 역량 결집이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3년 5월 26일 개원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올해 적자는 약 6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미 작년만 하더라도 3..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마스터플랜 우수작에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마스터플랜 우수작에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대전시는 '제2문화예술복합단지(가칭 대전아트파크)'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에 마스터플랜 우수작으로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의 출품작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10일 중촌근린공원에 들어설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 공개발표회와 함께 출품작에 대한 심사를 마쳤다. 마스터플랜 우수작으로 선정된'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의 디자인은'과학의 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유리돔'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순환 보행로'는 유리돔 내·외부를 넘나들며 시민 누구나 날씨와 관계없이 공원에..

충남학생인권조례, 결국 끝까지 간다… 교육청 대법 제소
충남학생인권조례, 결국 끝까지 간다… 교육청 대법 제소

충남교육청이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 재의결에 대해 대법원 제소했다. 충남교육청은 13일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해 무효 확인 소장 및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충남도의회가 재의결한 폐지 조례안이 헌법과 상위법령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28조 제3항 제소 규정에 따라 대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도 교육청은 청구 원인으로 폐지 조례안이 헌법과 상위법령에서 규정한 교육감의 학생인권보장 의무뿐만 아니라, 차별금지의 원칙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생의 권리 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합시다’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합시다’

  • 대전시 민선 8기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기존 13국에서 18국 체제로 대전시 민선 8기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기존 13국에서 18국 체제로

  • 오색 연등 아래 간절한 기도 오색 연등 아래 간절한 기도

  • 더위 날리는 즐거운 물총놀이 더위 날리는 즐거운 물총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