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133. 인간과 AI의 '공동 지능'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133. 인간과 AI의 '공동 지능'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5-08-28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등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은 AI의 결정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이들 중에 2024년 '타임'에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이선 몰릭(Ethan Mollick) 교수가 들어 있는데, 그분은 AI를 '외계 지성'으로 규정하고, 인간의 지능과 AI의 기계적 지능을 결합해 '공동 지능'을 실현하는 방식을 제시하였습니다.

AI는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지만, 감정이나 의도 없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합니다. 따라서 AI를 단순 도구가 아니라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이선 몰릭 교수는 최근 '듀얼 브레인(Dual Brain)'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는데, 여기서 '듀얼 브레인'이라는 용어는 바로 인간의 직관적 사고와 AI의 연산 기반 사고를 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 지능'을 뜻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창의성과 윤리성, AI는 속도와 분석력을 제공하며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지요.

이선 몰릭 교수는 이러한 공동 지능을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첫째는 AI를 처음부터 참여시키면서 항상 작업에 초대하고, 두 번째는 최종 판단과 통제는 인간의 몫이기 때문에 AI와 협업할지라도 인간이 중심에 남아야 하며, 셋째는 AI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I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지금의 AI가 최악의 AI라 생각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선 몰릭 교수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보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는데, '사람으로서의 AI'는 항상 사회적 상호 작용의 상대가 되어야 하고, '창작자로서의 AI'는 문서의 초안을 작성하고 영감의 도구가 되어야 하며, '동료로서의 AI'는 인간을 도와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 및 코치로서의 AI'는 맞춤형 학습과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하였지요. 그러면서 각 역할에서 인간은 AI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교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지요.

이선 몰릭 교수는 AI와 협력을 통해 창의성과 속도를 극대화해야 하지만 AI에 과도하게 의존해 주체성과 사고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였지요. 그래서 투명성, 책임성, 편향 제거, 인간 중심의 설계 등 윤리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간과 AI의 협업에 관한 주장을 한 사람은 이선 몰릭 교수 외에도 폴 도허티, 제임스 윌슨, 그리고 브라이언 크리스천 교수 등이 있습니다. 폴 도허티와 제임스 윌슨도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강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새로운 역할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지요.

브라이언 크리스천 교수는 AI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거나 의도한 가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하였지요. 즉 사람의 의도와 AI의 행동 간에 미스매치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는 AI가 인간의 행동이나 선택을 보고 인간이 원하는 목표를 추론하는 접근법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과제를 수행할 때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독 체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들 전문가는 AI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고, 직관과 논리를 조합하여 AI와 함께 사고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앞으로 인간과 AI와의 공존 방식의 모색이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며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마사회,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 ‘대통령배·그랑프리’ 빅매치
  2. 고양시 일산서구, 2025년 교통유발부담금 40억 원 부과
  3. 천안시, '1사1그룹홈 한마음 대회' 개최
  4. 천안시도서관본부, 11월 1일 북페스티벌 개최
  5. 천안법원, 주정차위반 불복 공무원 협박한 70대 남성 '징역 8월'
  1. 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2026학년도 전기 대학원생 모집
  2. 천안시복지재단, 어린이 나눔 활동으로 따뜻한 마음 전해
  3. [문예공론] 한글날에 드리는 마음
  4. 자전거로 '세종 국회·대통령실' 부지 찍고 경품 타자
  5. 걷거나 달리거나 '국회·대통령실' 한바퀴...상품은 덤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3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산적한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행정통합 및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560만 충청인 염원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동력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국감 증인대에 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뿐만 아니라 충청 여야 28명 의원의 초당적인 협력과 이슈파이팅이 시급해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앞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내란청산, 국민의힘의 이재명 정..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선에 나설 후보 자격 심사 규정 준비부터 컷오프(공천 배제)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적용 여부 등 공천룰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일찍이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뒤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후보 자격 심사 규정을 정비 중인데, 인위적인 컷오프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8·2 전당대회 과정에서 억울한 공천 배제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애초 범죄 경력자 등 부..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대전 제과점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전 대표 제과점인 성심당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빵의 도시로 급부상한 데 따른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세통계포털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8월 기준 대전의 제과점 수는 663곳으로, 1년 전(632곳)보다 31곳 늘어났다. 대전 제과점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8월 538곳에서 2021년 8월 594곳, 2022년 8월 637곳, 2023년 8월 642곳, 2024년 8월 632곳으로 매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늘고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한산한 귀경길 한산한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