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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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짙은 초록빛으로 변한 수면 곳곳 부유물
방제선 하루 두 차례 투입해 1.7톤 처리
문의·추동 ‘관심’·회남 ‘경계’…취수원 관리 강화

  • 승인 2026-08-05 18:20
  • 신문게재 2026-08-06 1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대청호 추소리 수역이 짙은 녹조로 뒤덮여 방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문의·추동·회남 등 주요 관측 지점에서도 유해 남조류가 급증하며 조류경보가 잇따라 발령되었습니다.

이번 녹조는 장마철 오염물질 유입과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녹조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은 조류 차단막 설치와 정수처리 강화 등을 통해 취수원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안전한 식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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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며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서 관계자들이 녹조방제선을 이용해 녹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방제선이 수면에 퍼진 녹조를 한곳에 모으면 작업자들이 호스를 이용해 녹조가 섞인 물을 빨아들인다. 이후 농축·탈수 과정을 거쳐 남은 걸쭉한 찌꺼기를 포대에 옮겨 담는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한 차례 작업에서 처리하는 양은 약 1.7톤이다.

수변에서는 우려했던 심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녹조 처리시설에 가까이 다가가자 상황이 달라졌다. 호스로 빨아들인 녹조 혼합수와 포대에 담기 전 농축된 찌꺼기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올라왔다.

수변으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대청댐 조류경보 경계 발령'이라는 문구와 함께 물놀이나 수상스키·낚시 등 친수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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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며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서 관계자들이 녹조방제선을 이용해 녹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다만 추소리 수역은 금강유역환경청이 조류경보제를 운영하는 공식 관측 지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대청호의 공식 조류경보 관측 지점은 문의·추동·회남 수역 등 3곳이다. 추소리는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방제 작업이 이뤄지는 별도 관리 수역이다.

대청호의 녹조 증가세는 공식 관측 지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금강유역환경청은 3일 오후 6시를 기해 문의·추동 수역에 각각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문의 수역의 유해 남조류 수는 1㎖당 4272세포, 추동 수역은 3310세포로 집계됐다. 두 수역 모두 관심 단계 기준인 1㎖당 1000세포를 2주 연속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7월 20일부터 한 단계 높은 '경계'가 유지되고 있는 회남 수역에서는 1㎖당 2만3778세포가 검출됐다. 조류경보는 유해 남조류 수가 1㎖당 1000세포 이상이면 '관심', 1만세포 이상이면 '경계', 100만세포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각 기준을 2회 연속 초과해야 경보가 내려진다.

금강청은 장마철 강우로 대청호에 오염물질이 유입된 상태에서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고 일사량까지 늘면서 유해 남조류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7월 대청호의 평균 표층 수온은 30.1도였으며 최고 32.4도까지 오른 날도 있었다.

특히 관심 단계가 발령된 추동 수역에는 대전지역에 공급할 원수를 끌어오는 취수시설이 있어 취수구 주변 관리와 정수처리도 강화되고 있다. 관계기관은 취수구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조류 영향이 적은 수심에서 물을 취수하는 한편 정수처리를 강화해 먹는 물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당분간 폭염과 강한 일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대청호 녹조도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강청 관계자는 "대청댐 회남 수역에 이어 문의·추동 수역에도 조류경보가 추가로 발령된 상황"이라며 "정수처리를 강화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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