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복부에도 근육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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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복부에도 근육통이 있습니다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승인 2026-09-10 17:06
  • 신문게재 2026-09-11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50대 중반의 여성이 가슴 아래 명치 부분이 아파서 내원하였다. 명치 부분이 아프니 당연히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였고 복부 CT도 촬영하였으나 이상이 없었다. 혹시 통증 부위가 가슴 아랫부분이라서 심장과 폐에 이상이 있지 않나 생각해서 심장 초음파를 비롯한 기본적인 심장 검사와 흉부 CT까지 촬영하였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내과에서 처방된 많은 약을 복용해도 도무지 통증에 차도가 없다.

결국 병원에 근무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혹시나 하면서 본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치료실을 방문하였다. 이미 방문할 당시에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우울하고 초조해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도 복용하고 있었다. 언 듯 보기에는 치료에 대한 기대도 그리 크게 하지 않는 듯하였고~

당연한 현상이다. 거의 1년 이상 통증으로 시달리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온갖 검사와 약물을 복용했는데 해결되지 않았고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도 함께 있으니 어찌 편한 얼굴과 기대감이 있겠는가? 잘 낫지 않는 만성통증의 3박자 즉, 불면·불안·우울 현상과 통증이 함께 있으니, 직장도 쉬고 있고 삶에 의욕이 없었을 것이다.

이학적 검사를 해보니 가슴 아래 명치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눌러도 통증이 발생하였다. 아픈 증상과 더불어 찌릿하고 화끈거리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내과적 검사는 이미 마치고 이상이 없었으니 복부 장기에서 오는 통증이 아닐 것이고 당연히 복부 장기가 아닌 외부 조직에서 발생한 통증이다. 복부를 싸고 있는 조직은 허리뼈를 주축으로 하여 뒤쪽의 요추근육과 이에 이어지는 복부 앞쪽의 복부 근육으로 둥그렇게 싸여 있다. 복부의 뒤와 앞 근육은 신체의 자세를 유지하고 기능을 수행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코어근육이다. 코어근육이기 때문에 몸이 움직이고 활동하는 동안은 항상 수축과 이완 현상이 발생하며 언제나 사용되는 근육조직이기 때문에 자주 고장이 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허리의 코어근육은 허리요통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복부 앞부분을 구성하는 코어근육은 복부를 3겹으로 둘러쌓고 있으며 근육의 주행 방향이 각각 평행, 좌상향, 우상향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서로 겹쳐 있어 아주 단단하게 서로 보완되어 있다. 그리고 복부를 구성하는 3겹 근육은 복부의 중앙에서 위아래로 달리는 굵직한 복직근과 서로 만나서 상호 연결된다. 이렇게 구성된 복부 근육은 복부 장기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만 아니라 숨쉬기, 복부 압력이 필요한 대소변, 자세 유지 등에 관여한다. 앉은 자세에서 몸을 앞으로 숙이는 경우에는 허리 근육의 운동과 함께 복부 근육도 수축한다. 만일 상체를 앞으로 구부린 자세에서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매일 하는 경우에는 복부 근육에 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상기에 기술된 50대 중년의 환자분도 이와 비슷한 과거력이 있으며 현재도 같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진단과 치료는 먼저 복부 통증이 내장 기관이나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감별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국인에서 복부 통증은 흔히 소화기관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므로 환자들도 먼저 내과 등을 찾아서 진료받는다. 복부 내장 기관에서 발생한 통증이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되면 통증 부위를 눌러보아서 통증이 발생하는 곳이 복부 안쪽인지 바깥 부분이지 확인한다. 이 경우 환자분만 아니라 의료진도 통증 발생 부위가 안쪽 혹은 바깥인지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므로 일정한 농도의 국소마취제를, 초음파를 이용하여 통증 부위에 주사하여 통증이 감소하는 현상을 관찰하여 통증 부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심되는 부위에 국소적으로 정확하게 주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 유발 부위가 확인되면 통증이 유발된 원인이 근육인지 근육을 연결하는 건(흔히 인대라고 하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혹은 근육을 둘러싼 근막인지 잘 확인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하면 호전된다.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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