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열고 닫는 ‘회전문’…소상공인 지원도 자생력 키워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가게 열고 닫는 ‘회전문’…소상공인 지원도 자생력 키워야

대전 6월 신규·폐업 동반 증가…폐업 전년比 20.4%↑
자금 지원 넘어 상품·판로 등 자생력 강화 필요

  • 승인 2026-09-13 12:45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대전 지역 자영업 시장에서 신규 창업과 폐업이 동시에 급증하는 '회전문'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와 고비용 구조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정책 자금 투입은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해 지원금 소진 후 경영난이 반복되므로, 소상공인 지원의 패러다임을 단순 비용 보전에서 자생력 강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따라서 상권 분석과 서비스 차별화 등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개별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에 대한 안전망 구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PYH2023030505250001300_P4
(사진= 연합뉴스)
대전지역 자영업 시장에서 새로 문을 여는 가게와 동시에 기존 점포가 문을 닫는 '회전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각종 정책자금과 재정이 지원되고 있지만 단순히 자금 투입 방식만으론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TASIS 국세통계포털 월간경제지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대전지역 신규 사업자는 2339명으로 전월 1992명보다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폐업 사업자도 1885명으로 전월 1580명보다 19.3% 늘었다. 특히 폐업 사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1566명보다 20.4%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진입과 퇴출이 함께 빨라지는 모습이다.

신규 사업자가 폐업 사업자보다 많지만 이를 창업 시장의 활기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새로 오픈한 가게가 생기는 동시에 기존 가게들도 빠르게 문을 닫고 있어서다. 소비 위축에 인건비와 원재료비, 임대료 등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자들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영업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슷한 업종과 상품이 몰리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정책자금 등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이후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유지할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지원금이 소진된 뒤 경영난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자금은 당장의 자금난을 넘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상환해야 하는 대출이고, 일회성 비용 지원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운영비로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도 단순한 비용 보전에서 벗어나 상권과 고객층 분석, 상품·서비스 차별화, 판로 확대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경기와 소비 위축, 과당경쟁, 높은 임대료와 원가 부담 등 개별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도 적지 않은 만큼 정책적 안전망 역시 병행돼야 한다.

가게를 열고 닫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정책도 '버티게 하는 돈'에서 '스스로 벌게 하는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소상공인 지원의 종착점 역시 지원을 계속 받으며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을 발판으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는 데 맞춰져야 한다.

지역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지원금이나 정책자금으로 당장의 어려움을 넘기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손님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매출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지원도 단순히 비용을 보전하는 데 그치기보다 각 업체가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1.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2.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연료기지 최적지 나왔지만… 수소트램 도입여부 안갯속

연료기지 최적지 나왔지만… 수소트램 도입여부 안갯속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운영에 대비한 수소연료 생산·공급시설의 최적 입지로 동구 구도동 일대가 제시됐다. 다만 주요 후보지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시설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데다, 대전시가 트램 급전방식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인 점은 변수로 꼽힌다. 28일 대전연구원이 발표한 '수소연료공급시설 입지분석 및 제도개선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대전지역 수소 수요 전망과 공급시설 입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남대전톨게이트 인근인 동구 구도동 12-3 일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번 연구는 수소트램..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