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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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김소희 행정산업부 기자

  • 승인 2020-04-05 11:36
  • 신문게재 2020-04-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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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행정산업부 기자
우연히 틀어놓은 TV 프로그램인 대탈출에 푹 빠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편을 시청한 것도 모자라, 이전 회차까지 결제했다. 첫 시청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겐 입소문을 탄 유명 프로그램이었다.

대탈출은 이름에서도 대충 알 수 있듯이 탈출을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게임 방식은 한창 유행하던 방 탈출 게임 테마와 비슷하다. 방을 탈출하기 위해선 단서를 찾아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가장 최근에 방송에선 외부와 단절된 어둠의 별장에 갇혀 단서를 찾아 탈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힌트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나와 합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방을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 했다. 6인의 출연진은 서로 떨어지지 않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심한다.

정부는 지난 4일 당초 5일까지 시행하기로 예정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2주 연장했다.



국내 감염은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유학생 등의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국내 감염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에 5일까지 운영 중단이 권고된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클럽·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지자체가 정하는 추가 업종(PC방, 노래방, 학원 등) 또한 19일까지 지속하게 된다.

대전시와 자치구 등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각종 행사도 취소하며 밀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청호 벚꽃길 주차장을 폐쇄한다. 방문객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중구도 코로나19 지역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12일까지 테미근린공원을 임시 폐쇄한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주말 벚꽃 만개가 절정을 이루며 상춘객이 몰려들 것을 예상해 실시 됐다.

그 뜻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로 대청호 벚꽃길을 구경하러 갔다. 하지만 곳곳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길게 늘어진 차의 행렬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적합한 듯 보였지만, 도로 곳곳에는 불법 주차가 된 차들이 보였다. 인도에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누군가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을 하고 있을 때, '나 하나쯤'이라는 마음을 먹고 외출을 하는 것이다.

격리자가 한 사람이 발생 됐을 때,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된다. 한쪽에선 종식에 힘쓰고, 또 다른 한쪽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흩어져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 한 마음으로 뭉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다. 김소희 행정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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