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두 장본인 중 지성호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외신 마이크에 대고 주장했었다. 사려 깊지 못한 언급은 추측성 거짓뉴스의 온상이 됐다. 정보력마저 빈약한 이들이 국회에 입성해 현실적인 통일정책에 어떤 도움을 줄지 상당히 의문이다.
북한 김 위원장이 깜짝 등판한 지금도 그렇다.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거나 건강이 여전히 의문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한다. 천하가 다 아는 폐쇄 사회가 북한이다. 상황 진단이 어렵고 건강이상설이 언제든 불거질 이슈라면 더 신중할 일이다. 대북 소식통으로 위장한 허위사실이 신빙성을 입고 둔갑하는 그 순간 유언비어가 된다. 한줌 안 되는 난센스 같은 사견을 특종 아니면 분석 오류로 떠받드는 일부 극단적인 시선도 문제다. 지금까지 그래 왔더라도 이제부터는 진중한 자세로 임하길 바랄 뿐이다.
이번 경우도 사실과 우연히 일치했으면 엄청난 정보력이라며 부추기는 세력이 있었을 것이다. 야당도 북한 리스크가 취약하다는 방증 운운하며 본질을 어물쩍 덮지 않아야 한다. 첩보 수준도 아닌 헛소문에 경제, 안보, 사회가 휘둘리게 한 두 당선인은 국민 앞에 사과할 책임이 있다. 또 엄중하게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 국회는 게다가 북한 정보 전문가 행세하며 선동 수준의 '아무 말 대잔치' 특권과 무한 자유를 누리는 공간이 아니다. 21대 국회 차원에서 가짜뉴스와의 전쟁부터 선언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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