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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치아 건강은 오복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만큼 어려서부터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하고,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선택 등을 통해 충치 및 잇몸병을 예방하는데 상당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적어도 취학 전까지는 하루 한번 이상 부모가 아이의 치아를 닦아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
칫솔질은 이와 잇몸 경계부 중심으로
큰 동작보다 빠르고 짧게 진동시켜야
강모(43)씨는 얼마 전 8살 난 아들을 데리고 치과를 다녀왔다.
평소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좋아한 탓에 아이의 치아에 4개씩이나 충치가 생겨 다녀온 것이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면서 눈물을 쏟아내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강씨는 다시는 아이에게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자고 다짐했다.
2000년 보건복지부의 국민 구강보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영구치의 충치발생을 비교하는 12세 연령층에서 충치를 경험한 영구치수는 3.30개였고, 이 충치를 경험한 영구치 중에서 1.01개(30.6%)는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상태였다.
특히 영구치에 충치를 경험한 12세 아동의 비율은 우리나라 아동에서 77.1%로 이스라엘 아동 78.8%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1인 평균 보유 충치 경험 영구치수는 가장 많았다.
충치를 경험한 유치 중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 유치율(%)도 미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어린이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치아 건강은 오복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만큼 어릴 적부터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선치과병원 김형민 과장의 도움말로 올바른 치아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연령에 따라 칫솔질 달리 해야=유아시기에는 첫 치아가 났을 때부터 시작하고, 거즈로 치아와 잇몸을 최소한 하루에 한번씩 닦아줘야 한다.
치아가 많이 나오면 부드러운 소형 칫솔을 이용하고, 치약은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또 아기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는 어린이용 소형 칫솔을 이용하고, 칫솔질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유도한다.
5~6세의 미취학아동시기에는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바람직한 칫솔질을 하지 못할 때는 횡마법(옆으로 닦는 법)을 우선 추천해보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시기에는 가장 올바른 칫솔법인 호전법(잇몸 쪽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시키면서 흩어 닦는 법)을 교육하고, 식사 후와 잠자리에 들기 전 칫솔질을 반드시 하는 습관을 키워준다.
어린이의 치아가 충치에 이환됐을 경우 음식물을 씹을 수 없어 영양결핍을 초래하고, 한쪽으로 씹거나 우물우물 삼켜 안면근육 운동의 균형을 잃으면서 얼굴모양이나 치열이 비뚤어지기도 한다.
이를 예방키 위해서는 1년에 반드시 2번 이상 정기검사를 받도록 하고,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바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길러 주도록 하며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한다.
▲칫솔질은 이렇게=대부분의 사람들은 칫솔을 잡자마자 앞니 표면이나 어금니 위면부터 닦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이런 곳에는 충치나 풍치가 생기지 않는다.
충치나 풍치의 예방을 위해서는 치태 및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끼는 치아와 잇몸 경계부를 중심으로 칫솔을 움직여야 한다.
또 칫솔질은 큰 동작보다는 칫솔모가 2~3㎜ 정도만 움직이도록 빠르고 짧게 진동시키는 동작이 효과적이고, 각도는 앞니 표면은 칫솔을 치아와 수평이 돼도 상관없다.
이와 함께 혀 쪽이나 입천장 쪽은 칫솔모가 잇몸에 수직으로 향하도록 칫솔을 세우거나 때론 칫솔을 세로로 돌려야 하며, 이를 무조건 세게 힘주어 닦는 것보다 적당한 힘으로 잇몸 쪽에서 치아 방향으로 꼼꼼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민 과장은 “치아 건강은 어려서부터 해야 하고,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선택 등을 통해 충치 및 잇몸병을 예방하는데 상당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독립심을 기른다고 아이 스스로 양치질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적어도 취학 전까지는 하루 한번 이상 부모가 아이의 치아를 닦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또 “어린이의 충치나 잇몸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면 치아 건강과 함께 소화기 건강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치열이 비뚤어지는 것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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