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충남·대전 통합, 물류와 관광 전략이 미래를 좌우한다!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충남·대전 통합, 물류와 관광 전략이 미래를 좌우한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승인 2026-02-08 12:07
  • 수정 2026-03-10 10:43
  • 신문게재 2026-02-09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최근 여러 논란 끝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의 행정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나 조직 통합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국가 구조에 대응해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하고, 지역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물류와 관광정책은 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시민과 기업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통합 논의의 명분을 현실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물류정책 측면에서 충남·대전 통합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포한다. 대전은 경부·호남고속도로와 철도망이 교차하는 내륙 교통의 요충지이자, 연구개발과 공공기관, 첨단산업 기반이 집적된 도시다. 반면 충남은 평택·당진항, 대산항 등 서해안 핵심 항만과 대규모 산업단지, 농축산·에너지 거점을 보유한 생산과 수출의 전진기지다. 그러나 현재 두 지역은 행정 경계를 기준으로 물류 정책과 인프라가 분절적으로 운영되며, 항만-내륙-산업단지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전략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충남의 해상 물류 거점과 대전의 육상·철도 물류 인프라를 연계한 '서해안-중부 내륙 복합물류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물류 이동 효율화 차원을 넘어,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방산 등 국가 전략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특히 대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과 충남 산업단지의 생산·실증 기능을 결합할 경우, 디지털 물류와 친환경 물류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선도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통합 광역정부 차원의 물류 거버넌스 구축은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줄이고, 국가 물류정책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관광정책 또한 충남·대전 통합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다. 대전은 과학기술과 도시형 축제, MICE 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심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은 백제 역사유적, 내포 문화권, 서해안 해양관광과 생태·휴양 자원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관광정책은 지자체 단위로 분절돼 운영되면서, 관광자원의 연계와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통합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다. 대전의 과학문화 인프라와 공주·부여의 백제 역사유적, 서해안 해양관광을 하나의 스토리와 동선으로 엮는 광역 관광 전략은 수도권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 교통·숙박·관광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광역 차원의 브랜드를 구축한다면 당일 방문 위주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체류 시간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관광산업을 단순한 소비 산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견인하는 성장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류와 관광정책을 개별 분야로 접근하지 않는 통합적 시각이다. 물류 인프라는 관광 접근성과 직결되고, 관광 수요 증가는 지역 물류·유통·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충남·대전 통합은 이러한 상호 연계성을 바탕으로 산업·물류·관광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메가리전(Mega-region)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성과 중심의 사업 나열이 아니라,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과 단계별 실행 로드맵이 필수적이다.

충남·대전 통합의 성공 여부는 행정적 통합 그 자체가 아니라, 통합 이후 어떤 전략을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류와 관광이라는 시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밀접한 정책을 통해 통합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때, 통합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해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질서를 설계하는 일, 이제 중요한 것은 통합이 된다는 가정하에 그 어느 도시보다 얼마나 정교하고 실천 가능한 전략을 준비하느냐에 있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통합 표류 속…정부 통합 시·도 교육 지원 가시화
  2. 대전 새학기 급식 정상화됐지만 파행 불씨 계속… 학비노조 "교육청과 교섭 일정 못정해"
  3. 국제존타 32지구 3지역 대전 Ⅶ클럽,차세대 여성 인재에게 장학금 수여
  4. 상급종합병원 지정 때 충남 서부·동부권 분리 검토…상급 추가지정 기회
  5. 공공기술 이전 기반 대덕특구 창업기업 '액스비스' 특구형 딥테크 혁신
  1. [풍경소리] 할매
  2. [편집국에서] 청년이라 묶기엔 너무 다른 청년들
  3. '한국자유총연맹' 쇄신과 독립의 길...김상욱 총재가 이끈다
  4. 새벽 1차선 걷던 보행자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항소심서도 '무죄'
  5. 교육부 AI 중점학교 운영… 충청 4개 시·도 219개 학교 선정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법 12일 본회의 처리 무산…대전충남 정치권 뭐했나

행정통합법 12일 본회의 처리 무산…대전충남 정치권 뭐했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12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끝내 무산됐다. 6·3 지방선거 통합시장 선출, 7월 1일 통합시 출범을 위해선 늦어도 4월 초까지 특별법을 처리해야 하는 데 이날 본회의가 중대 분수령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안건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통합 추진 동력 상실로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무게감이 더욱 실린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은 국회에서 만나 12일 본회의 안건을 조율했다. TK와 대전·충남 통합법은 끝내 합의되지 못했고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60여 건 법안..

충남경찰,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 사망 관련 안전 책임자 8명 송치
충남경찰,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 사망 관련 안전 책임자 8명 송치

지난해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 김충현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한국서부발전 안전책임자 등 관계자 8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상훈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10일 도경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태안화력발전소 안전사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장은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 사망에 있어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한국파워O&M의 관리감독자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며 서부발전 1명, 한전KPS 4명, 한국파워O&M 3명 등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반 방호장치 미흡과 안전관리 소홀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를 위해 지역 가맹택시인 '꿈돌이택시'를 활용한 '꿈돌이 선거택시'를 운행키로 했다. 대전선관위는 9일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애니콜모빌리티(주)와 '꿈돌이 선거택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꿈돌이택시(꿈T)'는 대전시 공식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UFO에 탑승한 디자인의 차량표시등을 부착한 지역형 가맹택시로, 애니콜모빌리티가 대전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양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꿈돌이택시에 직접 탑승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퍼포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도심 곳곳 봄맞이 꽃단장 대전 도심 곳곳 봄맞이 꽃단장

  • 갈고 닦은 실력 뽐내는 세계 미용인 갈고 닦은 실력 뽐내는 세계 미용인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