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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물류정책 측면에서 충남·대전 통합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포한다. 대전은 경부·호남고속도로와 철도망이 교차하는 내륙 교통의 요충지이자, 연구개발과 공공기관, 첨단산업 기반이 집적된 도시다. 반면 충남은 평택·당진항, 대산항 등 서해안 핵심 항만과 대규모 산업단지, 농축산·에너지 거점을 보유한 생산과 수출의 전진기지다. 그러나 현재 두 지역은 행정 경계를 기준으로 물류 정책과 인프라가 분절적으로 운영되며, 항만-내륙-산업단지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전략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충남의 해상 물류 거점과 대전의 육상·철도 물류 인프라를 연계한 '서해안-중부 내륙 복합물류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물류 이동 효율화 차원을 넘어,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방산 등 국가 전략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특히 대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과 충남 산업단지의 생산·실증 기능을 결합할 경우, 디지털 물류와 친환경 물류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선도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통합 광역정부 차원의 물류 거버넌스 구축은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줄이고, 국가 물류정책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관광정책 또한 충남·대전 통합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다. 대전은 과학기술과 도시형 축제, MICE 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심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은 백제 역사유적, 내포 문화권, 서해안 해양관광과 생태·휴양 자원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관광정책은 지자체 단위로 분절돼 운영되면서, 관광자원의 연계와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통합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다. 대전의 과학문화 인프라와 공주·부여의 백제 역사유적, 서해안 해양관광을 하나의 스토리와 동선으로 엮는 광역 관광 전략은 수도권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 교통·숙박·관광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광역 차원의 브랜드를 구축한다면 당일 방문 위주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체류 시간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관광산업을 단순한 소비 산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견인하는 성장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류와 관광정책을 개별 분야로 접근하지 않는 통합적 시각이다. 물류 인프라는 관광 접근성과 직결되고, 관광 수요 증가는 지역 물류·유통·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충남·대전 통합은 이러한 상호 연계성을 바탕으로 산업·물류·관광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메가리전(Mega-region)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성과 중심의 사업 나열이 아니라,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과 단계별 실행 로드맵이 필수적이다.
충남·대전 통합의 성공 여부는 행정적 통합 그 자체가 아니라, 통합 이후 어떤 전략을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류와 관광이라는 시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밀접한 정책을 통해 통합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때, 통합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해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질서를 설계하는 일, 이제 중요한 것은 통합이 된다는 가정하에 그 어느 도시보다 얼마나 정교하고 실천 가능한 전략을 준비하느냐에 있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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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