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충남·대전 통합, 물류와 관광 전략이 미래를 좌우한다!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충남·대전 통합, 물류와 관광 전략이 미래를 좌우한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승인 2026-02-08 12:07
  • 신문게재 2026-02-09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최근 여러 논란 끝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의 행정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나 조직 통합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국가 구조에 대응해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하고, 지역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물류와 관광정책은 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시민과 기업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통합 논의의 명분을 현실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물류정책 측면에서 충남·대전 통합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포한다. 대전은 경부·호남고속도로와 철도망이 교차하는 내륙 교통의 요충지이자, 연구개발과 공공기관, 첨단산업 기반이 집적된 도시다. 반면 충남은 평택·당진항, 대산항 등 서해안 핵심 항만과 대규모 산업단지, 농축산·에너지 거점을 보유한 생산과 수출의 전진기지다. 그러나 현재 두 지역은 행정 경계를 기준으로 물류 정책과 인프라가 분절적으로 운영되며, 항만-내륙-산업단지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전략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충남의 해상 물류 거점과 대전의 육상·철도 물류 인프라를 연계한 '서해안-중부 내륙 복합물류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물류 이동 효율화 차원을 넘어,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방산 등 국가 전략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특히 대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과 충남 산업단지의 생산·실증 기능을 결합할 경우, 디지털 물류와 친환경 물류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선도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통합 광역정부 차원의 물류 거버넌스 구축은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줄이고, 국가 물류정책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관광정책 또한 충남·대전 통합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다. 대전은 과학기술과 도시형 축제, MICE 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심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은 백제 역사유적, 내포 문화권, 서해안 해양관광과 생태·휴양 자원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관광정책은 지자체 단위로 분절돼 운영되면서, 관광자원의 연계와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통합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다. 대전의 과학문화 인프라와 공주·부여의 백제 역사유적, 서해안 해양관광을 하나의 스토리와 동선으로 엮는 광역 관광 전략은 수도권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 교통·숙박·관광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광역 차원의 브랜드를 구축한다면 당일 방문 위주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체류 시간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관광산업을 단순한 소비 산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견인하는 성장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류와 관광정책을 개별 분야로 접근하지 않는 통합적 시각이다. 물류 인프라는 관광 접근성과 직결되고, 관광 수요 증가는 지역 물류·유통·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충남·대전 통합은 이러한 상호 연계성을 바탕으로 산업·물류·관광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메가리전(Mega-region)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성과 중심의 사업 나열이 아니라,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과 단계별 실행 로드맵이 필수적이다.

충남·대전 통합의 성공 여부는 행정적 통합 그 자체가 아니라, 통합 이후 어떤 전략을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류와 관광이라는 시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밀접한 정책을 통해 통합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때, 통합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해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질서를 설계하는 일, 이제 중요한 것은 통합이 된다는 가정하에 그 어느 도시보다 얼마나 정교하고 실천 가능한 전략을 준비하느냐에 있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황종헌 전 수석, "36년간 천안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순간"
  2.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3. 아산시, 전국 최초 '가설건축물TF 팀' 신설
  4. 천안시 성거읍생활개선회, 26년째 떡국떡으로 온기 전해
  5. 천안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확대…고령층 6000명 대상
  1. 안장헌 충남도의회 예결위원장,차기 아산시장 출마 선언
  2. 대전 서구 도마·변동 13구역 사업시행계획 인가 '득'
  3. 천안법원, 장애인 속여 수억 편취한 60대 여성 '징역 6년'
  4. 천안시, 주거 취약가구 주거안정 강화 위한 주거복지위원회 개최
  5. 아산시의회 탄소중립 특위, 활동보고서 채택하고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설 명절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32만 4260원으로, 대형마트 평균인 41만 5002원보다 21.9%(9만742원) 차이가 났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50.9%), 수산물(-34.8%), 육류(-25.0%)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우위를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품목 28개 중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깐도라지..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집단 해고로 한 달 넘게 천막 농성에 나섰던 한국GM 세종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한국GM의 하청업체 도급 계약 해지로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놓였지만 고용 승계를 위한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GM부품물류지회에 따르면 전날 노사 교섭단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이날 노조 지회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총 96명 중 9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74표로 합의안을 가결했으며 이날 오후 2시에는 노사 간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조..

이장우 대전시장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대전·충남 통합법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대전·충남 통합법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겨냥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통합 자체의 명분보다 절차·권한·재정이 모두 빠진 '속도전 입법'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 민주당 법안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6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 발전을 위해 권한과 재정을 끝없이 요구해왔는데, 민주당이 내놓은 법안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가 만들어 온 틀에 사실상 동의만 한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