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나의 치즈 창고를 찾는 노력, 곧 변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정숙]나의 치즈 창고를 찾는 노력, 곧 변화

[수요광장]이정숙 하히호 호텔 대표

  • 승인 2011-03-15 14:02
  • 신문게재 2011-03-16 21면
  • 이정숙 하히호 둔산호텔 대표이정숙 하히호 둔산호텔 대표
▲ 이정숙 하히호 호텔 대표
▲ 이정숙 하히호 호텔 대표
아랍어로 '축복 받은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인 '버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변화(change)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는 취임식 연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we)'라는 단어와 '변화(change)'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변화하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라는 신념의 버락 오바마! 미국 건국 232년만의 첫 흑인 대통령, 그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건 '변화' 혹은 '변화에 대한 꿈'이었다. 유난히 불우한 유년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자신의 환경을 변화 시키고자 하는 열망과 그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던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밝힌 주택가격 공시 가격에 의하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의 소유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몇 년 전 '와이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라'라는 사원들을 향한 쓴소리로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정신부터의 변화 즉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주문한 메시지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는 강연장에서 변화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change'의 'g'를 'c'로 바꿔 보십시오 'chance'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화했을 뿐입니다. 이것이 나의 성공 비결입니다.”

누군가 인생은 'B'와 'D'로 완성되며 중간에 'C'가 존재할 뿐이라 했다. 즉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정통설은 가운데 'C'의 의미로 'Chalange'를 들기도 하지만 직원들 교육시엔 'chance', 'change' 등으로 얘기하기도 한다. 분명 우리의 인생에 변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이기도 하다.

심리학자이며 의사인 스펜서 존슨이 써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수많은 변화와 위기에 당면하는 기업인들에게도 긴요한 경영지침을 제시해 주며 경영현장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제법 표현을 할 때쯤엔 미술시간의 주제가 되었던 '우리동네 그리기'가 있었다. 세월이 지나 우리 딸아이 초등학교 때도 우리 동네를 숙제로 표현하던 모습이 떠올라 문득 웃음짓게 한다. 딸아이 때와 달라진 게 있었다면 내 그림엔 복사꽃이 화사한 앞산이 표현된 풍경화 였고, 서울 한복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내 딸아이의 그림엔 회색빛 건물과 그 시대를 풍미하던 간판들이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 달랐다.

사각 콘크리트의 아파트, 카센터, 가축병원, 유치원, 목욕탕, 미장원들이 표현된 듯 하다. 주변에 초등학생이 없는 요즘엔 어떤 모습들이 그려질지 상상해본다. 하늘로 솟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주변의 노래방, 네일 아트숍, 테이크아웃 전문점, PC방, 와인숍, 휴대전화 판매점 등이 아닐까?

그림속 거리의 풍경엔 유행하는 창업 아이템이 들어있고, 여기서 우린 금융환경, 국제 정세 등 세월에 따라 참 많이도 변하는 환경 속에 놓여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인들은 혁신을 일궈내고 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길거리로 내 몰리는 공공의 적이 될 수 도 있는 위기의 시대임을 다시 깨닫는다.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필자 또한 변화에 게으르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 해법을 찾지 않고 생각의 각도부터 바꾸려 노력하고 조직원 모두가 변화에 순응하기 보다는 변화를 선도하는 조직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내 치즈가 변화속에 놓여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고 변화하는 치즈의 환경에서 눈길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또 오늘도 나와 우리의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다. 자꾸만 안주하려는 나의 마음을 다잡으며 새로운 치즈창고의 발견을 위한 고통을 이겨낼 각오로 하루를 시작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오인철 충남도의원,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수상
  3. 위기브, ‘끊김 없는 고향사랑기부’ 위한 사전예약… "선의가 멈추지 않도록"
  4.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5.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1.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2.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3.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4.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당선작 선정
  5. [현장취재 기획특집]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 디지털 경제 성과 확산 활용 세미나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