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더위 극복에 사복 등교 권장하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더위 극복에 사복 등교 권장하자

  • 승인 2013-07-14 15:50
  • 신문게재 2013-07-15 21면
올 여름도 무더위로 인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고역이다. 가정이든 관공서든 절전에 신경을 기울이다 보면 무덥기는 매한가지다. 대덕구의 한 중학교가 무더위를 고려해 지난 4일부터 '사복 등교'를 허용했다고 한다. 교복보다 덜 더운 반바지나 '칠부바지' 등을 입을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덜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교장의 과감한 시도가 더위를 이기는 지혜로 여겨진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청와대 또는 정부의 각종 회의실 풍경을 보노라면 대부분 노타이 차림임을 알 수 있다. 실내 온도를 28도에 맞추고 더위를 참는 방법으로 넥타이를 풀고 업무를 보는 모습이다. 학교라고 예외일 수 없다. 교복 바지를 입을 때와 달리 반바지나 칠부바지를 입으면 체온이 2~3도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방과 후 학원 교습 등 외부 활동 시 사복 착용에 탈선을 우려하거나 사복의 브랜드 차이에 따른 소외감 등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한낱 기우일 뿐이다. 20일 이전에 대다수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복을 입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이 짧은 기간 동안 교사들이 더 애정을 갖고 야외지도 등 학생 관리에 온힘을 기울인다면 별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반바지 등 사복 등교를 통해 학생들은 '교복=규제'라는 틀에서 벗어나 '사복=자율'이란 해방감까지 더해져 분명 청량제 같은 시원함을 만끽할 것이다. 공부와 더위에 지친 학생들에게 이 정도의 청량제는 학교나 교육당국이 일찌감치 제공했어야 옳다.

반바지를 허용한 것이 학생들만의 사례는 아니다. 안전행정부도 전국 관공서에 복장 간소화 지침을 통해 간편한 복장을 입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서울시나 충남도 등 공공기관 역시 반바지 등을 자율적으로 입도록 했다.

학생들의 반바지 착용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것은 대전시 교육청의 무관심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행정당국이 에너지 절약 방안 등 학교에서 준수해야 될 지침만 전달할 것이 아니라 더위를 조금이나마 덜 느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사복 등교도 함께 권장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학생·교사 대피…경찰 조사 중
  2.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3.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4.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5.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1. 문화재 내부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2.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3.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4. 대전선화초 증축사업 시작… 220억 들여 2026년 8월 준공
  5. [사설] 서해 어민 위협할 중국 불법 구조물

헤드라인 뉴스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과학수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충청권 국회의원들까지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면서 공동 대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의힘 서천호 국회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17일 우주항공청 소재지인 경남 사천시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분야 연구개발과 산업기능을 연계하기 위해 우주항공기술 연구개발 관련 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인근에 소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의 공동주택 노후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가 정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국 30년 초과 노후주택은 260만 6823채로 전체의 22%로 나타났다. 즉 전국 주택 4채 중 1채가 노후주택인 셈이다. 노후 주택은 2022년 135만 9826채(12%), 2023년 170만 5215채(15%), 2024년 219만 4122채(18%)로 꾸준히 늘..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충청권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구제 신청 중 환불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해 캠핑장을 예약하기 전 날씨와 환불 규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접수된 캠핑장 관련 피해구제 사건(327건) 중 환불 불만 사례가 246건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8.1%(157건)로 가장 많았고, 대전·세종·충청이 15.7%(51건), 강원 12.9%(42건), 부산·울산·경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