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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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3차 TV 토론회 주요 쟁점은]
조상호 KTX 중앙역·국립대 유치 '도마 위'
최민호 반곡동 어린이도서관 무산 책임론
하헌휘 '세종형 파일럿' 재정난 대책 눈길

  • 승인 2026-05-23 00:00
  • 수정 2026-05-23 19:21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세종시장 후보 3인은 TV 토론회에서 행정수도 완성 및 재정 위기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정책 검증 중심의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조상호 후보와 최민호 후보는 KTX 세종 중앙역 유치와 대학 유치 실적 등을 놓고 책임 소재를 따졌으며, 하헌휘 후보는 실질적인 투자 유치 성과를 지적하며 새로운 재정 모델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후보들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과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방법론과 지역 발전 전략에서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세종시장 후보 3인은 22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놓고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세웠다.

앞서 두 차례 토론회가 정치적 공방과 상호 비방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날 토론회는 지역 현안과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후보들은 핵심 쟁점인 행정수도 완성과 개헌, 행정수도특별법 등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세종시 재정 위기 문제를 놓고는 책임 소재를 둘러싼 날 선 공방을 지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TJB 대전방송 주최 제9회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지역 현안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공약 발표와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녹화 리허설 단계부터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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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TJB 주최 제9회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후보자 공약 발표 질문에 나선 최민호 후보와 하헌휘 후보는 조상호 후보가 내건 국립대 유치, KTX 세종 중앙역 유치 등 공약의 현실적 이행 방안에 대해 파고들었다.
  

최 후보가 "KTX 세종 중앙역은 용역을 막 시작했다. 또 국립종합대학을 어떻게 유치하겠다는 거냐"라고 질문하자, 조 후보는 "KTX 세종 중앙역은 이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한반도 KTX(서울~세종~호남 연결)라는 새로운 노선이다. 이것이 남북으로 이어지고, 동서로는 동서 균형 고속철도(영덕~세종~새만큼 연결) 노선 2개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처음부터 이것을 세종시 비용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행정수도 세종시의 철도망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후보들
22일 TJB 주최 제9회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사진=이은지 기자)
국립대학 유치와 관련해선 "행정수도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대학이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6개월을 했다고 해도 행복청장을 지낸 최민호 후보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에 최민호 후보는 이어지는 주도권 토론에서 "제가 행복청장 당시 세종시에 카이스트 대학원 유치를 추진했고, 직을 내려놓고 난 후 세종시하고 얘기가 잘돼 2019년 협약이 체결됐다. 그런데 제가 시장이 되고 보니 2년 만에 무산됐다. 2020년, 2021년도에 부시장이었던 조상호 후보 책임이 더 큰 거 아니냐"라고 재차 반박했다.

조 후보는 "그러면 저는 현재 경제부시장한테 최 후보님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나. 이해가 안 간다"고 응수했다.

이어 하헌휘 후보의 보통교부세 산정방식 개선 등 현실적 방안 질문에 조 후보는 "보통교부세는 제로섬 게임이다. 그래서 국세의 19.24%인 총액을 최대 22%까지 늘리고, 제주도와 같은 정률제 도입에 대해 시·도지사들의 동의를 받아오겠다. 대통령께 건의하고 행안부장관도 설득하겠다. 최선을 다해 재정 안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반격에 나선 조상호 후보는 최민호 후보의 '가정이 화목한 세종 만들기' 공약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조 후보는 "최 후보께서 가족이 행복한 세종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셨는데, 그런데 정작 본인은 2023년 부지 확정과 설계가 끝나 국비 15억 7000만 원까지 확보한 반곡동 어린이도서관 사업을 무산시켰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후보는 "반곡동 어린이도서관 사업을 이유도, 논리도 없이 무조건 폐기할 리 있나. 개별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갑자기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분명히 재정 문제나 안전, 시설상 문제가 있었으리라 본다"며 "이유 없이 폐지됐다는 말은 과한 표현이다. 근거를 갖고 말씀해주시면 연구해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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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TJB 주최 제9회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사진=이은지 기자)
하헌휘 후보는 지난 토론회 당시 최 후보가 투자 유치 성과에 MOU 실적을 포함해 발표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하 후보가 "말로는 대기업 유치 외치지만 가용 부지가 없고 전기, 공업, 용수도 부족하다. 지난 임기 동안 실제 본사가 이전한 기업과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는 어느 정도인가"라고 묻자, 최 후보는 "조 후보께서 지난 토론회 때 종이 한 장에 쓰인 것은 허위 사실이고, 기업 유치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참 모욕적인 말씀이다. 그 종이 한 장의 협약을 위해 공무원과 기업, 정부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지 못하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조 부시장 재임 당시엔 1억 9000만 원 (유치) 했다고 들었다. 저는 3억 4000만 원 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세 후보는 세종보 가동 현안에 대해 기존 입장(조 '철거', 최 '유지 및 탄력 운영', 하 '데이터 통한 유연 관리')을 유지했으며, 구·신도시 간 개발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재정난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하헌휘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미국 워싱턴 D.C.의 조세 배당 보장 등 모델을 참고한 '세종형 파일럿' 제도 도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행정수도 완성 시급 과제를 묻는 공통 질문에는 개헌과 특별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았으며, 특히 조 후보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처리를 반드시 관철하겠단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번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는 23일(토) 오전 8시 TJB 대전방송에서 시청할 수 있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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