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국가에서 지어준 서구 오동 무궁화용사촌 마을에는 32가구가 산다. 이중 안영 IC 검표원인 조명희씨(52·사진)는 5년전 이 곳 무궁화용사촌에 입주한 후 앞마당에 야생화들을 사다 심기 시작했다.
정림동 삼정하이츠에 살던 당시에도 베란다에는 온통 그녀가 키우는 꽃들로 차고 넘쳤지만 베란다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어 대지 84평짜리 개인주택인 이 곳 오동에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앞마당에 꽃을 가꾸기 시작했다. 꽃을 너무너무 좋아하다못해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지인 한분이 '꽃을 닮은 사람들'이라고 적힌 나무현판을 달아줬다. 그녀는 배추밭과 돼지감자밭이었던 이 곳에 잔디를 심고, 예쁜 돌들을 박고, 100여종이 넘는 야생화들을 심기 시작했다.
“시골 사니까 인심이 좋아서 저희 집에 놀러오시는 분들이 화단을 보시고는 예쁜 화분들을 갖다 주시기도 합니다.”
부여 세도가 고향인 그녀는 집에서 할머니가 키우셨던 서리 맞을때 피는 국화향이 지금도 기억난다. 부여 군청 다니시던 아버지도 퇴근때면 예쁜 꽃화분을 갖고 오시는때가 많았다. 봄이면 들판을 뛰어다니고 별을 보고 노래하고, 겨울에는 썰매를 타고 얼음을 지치며 야생마처럼 자연을 벗삼아 살다보니 꽃밭을 가꾸는게 자연스런 취미가 되었다.
“꽃들도 사랑을 주는 것을 알고 예쁘게 잘 자라줍니다. 늘 사랑스럽게 들여다보고 해충을 살피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면서 이웃에게 나눠주는 기쁨이 크지요. 화가 나다가도 꽃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가 됩니다.”
마음이 울적할때나, 쉬고 싶을때면 노은동 꽃집이나 양재동 화훼시장에 가서 변화무쌍한 야생화들의 매력에 푹 빠지곤 한다는 그녀는 “보라색 라일락과 겨울의 동백꽃, 낙산홍, 푸른 소나무, 까막쌀 나무, 섬게야광꽃, 민들레, 다육이, 초롱꽃, 참나리, 황나리, 말발도리, 병아리꽃, 배롱나무가 사시사철 행복을 주는 이 곳에 언제든지 꽃보러 오시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한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