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내 돈”이라 외치는 학생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내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내 돈”이라 외치는 학생들

  • 승인 2016-10-03 11:41
  • 신문게재 2016-10-03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KAIST 연구실 공동자금 근절 캠페인(자료제공=KAIST 총학생회)
▲ KAIST 연구실 공동자금 근절 캠페인(자료제공=KAIST 총학생회)


KAIST 대학원 총학생회, 연구실 공동자금 근절 캠페인 진행 중

“내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내 돈이다.”

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실 문마다 붙여 있는 문구다.

‘내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내 돈이다’라는 말은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라도,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중인 학생들에게는 지키기 어려운 말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박사과정 2년차 한 학생은 “석사과정 때부터 국가 연구프로젝트의 참여자로 인건비가 내 통장으로 매월 지급됐지만, 실제 연구비 통장을 관리하는 것은 교수님 또는 ‘방장(연구실 장)’선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작년부터 내 통장은 내가 관리해 왔지만, 타 연구실 몇몇은 아직도 이 방식이 관행이라 생각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석ㆍ박사생들의 실상을 털어놨다.

이는 ‘연구실 공동자금’, 즉, ‘랩(Lab) 비’라 불리는 것으로 연구실 내 구성원들의 인건비를 각자가 관리하는 것이 아닌 교수 또는 한 구성원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연구실에서는 급여ㆍ수탁연구비ㆍ연구수당을 과다 지급한 후 회수해 연구책임자(교수)나 연구실 차원의 계좌에 입금하는 경우, 연구생들의 돈을 주기적으로 갹출해 연구실 회의비나 복리후생을 목적 경우가 있다.

이 모든 사례가 연구실 공동자금이다.

연구실 공동자금은 불법으로 지정된 항목이자 연구윤리 위반이다.

또 랩 비는 출처가 불분명하고 불투명하게 운영돼 교수나 연구실 구성원이 마음대로 유용하거나 횡령할 위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과제는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어, 연구실 여건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연구실 공동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학생ㆍ교수ㆍ연구실ㆍ학교ㆍ국가 과학기술계 등 발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26일부터 이번 달 10월 말까지 KAIST에서는 대학원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감사실과 연구지원팀이 함께 ‘연구실 공동자금 근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KAIST 모든 구성원이 연구실 자금의 부적절 사례와 관련 규정에 대해 알고 근절에 공감하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후 연구실 공동 자금의 부적절 사례를 익명으로 모아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반영하고 연구실의 실제 랩 비사용에 대해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신고 사례를 접수하고자 캠페인을 마련했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연구비 공동자금 문제는 KAIST 연구실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며 모든 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면서 “미약하나마 지역대학이나, 이공계특성화 대학 등으로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3.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4. '제46회 장애인의 날', 세종시서 누리는 당연한 일상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1.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2.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3. 세종 보육교직원 '개정 어린이집 평가제 준비' 만전
  4. 오늘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날! 대전 스포츠펍 응원 현장
  5. 세종 한글·공예 문화콘텐츠 확산… 전국 사로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