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IMF 위기도 이겨냈는데…”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IMF 위기도 이겨냈는데…”

  • 승인 2017-02-19 12:21
  • 신문게재 2017-02-19 3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대학 새내기에게 캠퍼스는 찬란함 그 자체였다. 발길 닿는 교정 곳곳마다 새로웠고 이제 막 앳된 티를 벗어내는 동기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해 11월을 향한 길에서 몇몇 대기업이 부도 처리되고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을 발표했으나 캠퍼스의 낭만 앞에서는 그저 메아리칠 뿐이었다.

어느덧 그날이 찾아왔다. 작고 낡은 브라운관TV 속에서 “IMF에 유동성 조절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가투(街鬪) 깨나 했다던 선배들은 졸업을 앞두고 빠르게 취업시장으로 몰려나갔고 후배들은 입학과 동시에 ‘이념과 정치 따위’하며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1997년말 30대 대기업그룹 중 8개와 1만7000여 기업이 연쇄 도산했다. 근로자들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0년 전 97학번으로 대학을 다니던 그때 IMF로부터 시작된 살풍경한 단면이다. 경제부 기자로 지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며 “요즘 IMF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당시의 스산함이 떠오른다.

최근 몇년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내수부진과 실업률, 국정농단에 따른 사회혼란 등을 감안하면 기업인들의 체감경기가 지나친 것이라고 나무랄 수만 없을 듯하다.

1997년에 이어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떠올리며 올해 큰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10년주기 위기설’에 더 구체적으로 ‘4월 위기설’도 파다하다.

급기야 정부 차원에서 “4월 위기설에 동의하기 어렵다”거나 “상상 못할 위기는 없을 것이며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진화에 나설 정도다.

문제는 심리다. 지역 기업인들의 진단도 비슷하다. “힘들긴 한데 그렇다고 언제까지 코 빠뜨리고 있을 거냐”라는 말로 집약된다.

“IMF위기도 결국 잘 극복해 내지 않았느냐”는 성공의 경험과 저력도 기억해 낸다.

여기엔 무엇보다도 불굴의 도전정신과 기술혁신, 변화를 이끌어가는 리더십 등으로 무장한 기업가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2.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