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 "연구원 고객은 대한민국 전체"

[중도초대석]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 "연구원 고객은 대한민국 전체"

생태환경 보전과 도민의 삶 아우르는 분야 연구
충남은 산과 바다, 농·어촌 등 대한민국 축소판

  • 승인 2018-02-06 09:54
  • 수정 2018-02-06 11:15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강현수 원장 웃는 샷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

최근 10여년 동안 충청남도 경제가 전국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다. 경제총량 면에서도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전국 3위로 올라섰다.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바탕에는 충남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충남연구원'이 있다.

올해 23주년을 맞는 연구원을 찾아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을 만나봤다. 그는 도시환경과 지역발전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과 지역발전위원 활동도 했다. 강 원장은 온화한 얼굴에 친근한 이미지였지만 충남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열정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제가 변화를 강조한 부분은 연구원의 고객은 충남도청과 15개 시·군 공무원 조직에 한정하지 않고, '210만 충남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로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강 원장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연구결과를 쉽게 이해하도록 업무도 변경했다. 인포그래픽이나 정책지도, 충남리포트, SNS 홍보 등이다. 그를 통해 충남연구원이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 원장 재임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 충남연구원은 원장이 바뀐다고 큰 변화가 있는 조직은 아니다. 충청남도 산하 정책 연구기관으로서 고유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시대 변화에 맞게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도 변화될 필요는 있다. 제가 원장으로 있으면서 변화를 강조한 부분은 연구원의 고객을 충남도청과 15개 시·군 공무원 조직에 한정하지 말고 210만 충남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로 넓히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충남연구원 연구 성과를 홈페이지에 100% 공개하면서 충남리포트, SNS 등 홍보 매체를 보강하고,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인포그래픽이나 정책지도 같은 새로운 형식의 연구 성과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충남도정이 변화하면서 연구원의 역할도 변화했다. 안희정 지사가 이끄는 충남도는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의 제안'이란 이름으로 중앙정부에 제안하는 정책들이 많아졌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농업 직불금 제도 개선, 탈 석탄과 미세먼지 대책, 전기요금 지역 차등제, 연안생태환경 복원 같은 전국적 이슈를 만드는데 충남연구원이 일조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의 정책 연구 역량이 국책연구기관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자부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원의 이름을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충남연구원'으로 바꾼 것도 하나의 변화를 상징한다. 성장과 발전도 중요하지만, 생태환경 보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 올해 민선 7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연구원이 중점 추진할 방향은

▲ 올 6월 지방선거 이후 민선 7기 충남도정이 시작되면 새로운 정책들이 수립되고 시행될 것이다. 우리 연구원은 한발 앞서 민선 6기 충남도정에 대한 성과 평가와 함께, 민선 7기에서 다뤄야 할 각 분야별 정책 과제들을 먼저 제안해 보려고 한다. SNS 데이터 분석이나 도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충남도민의 희망과 요구를 파악하고,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청취할 생각이다. 충남연구원의 올해 연구 성과가 민선 7기 충남도정과 15개 시군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 충남은 정말 다양한 특색을 가진 지역이다. 연구 분야도 많을 텐데 효율적 대응방안은

▲ 충남은 산과 바다, 도시, 농촌, 어촌, 산촌 등 대한민국의 작은 축소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삶의 터전을 갖고 있다. 또 15개 시군마다 서로 다른 고민과 현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연구원에 요청하는 연구 수요는 너무나 다양하다. 연구원 자체 인력과 조직만으로는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 가까운 세종시에 이전한 국책연구기관, 지역 대학 등과 협력 연구를 통해 충남연구원이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충남도민들이 요구하는 문제 해결의 답은 대부분 현장에 있다. 현장을 잘 아는 주민들과 공무원, 전문가들을 연구에 함께 참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부합하는 충남의 정책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 대전, 세종 등 주변 지역과의 상생 방안은

▲ 크게 보면 충청권은 공동의 이해를 가지고 있지만, 각 자치단체별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어서 종종 갈등이 생기곤 한다. 특히, 최근 대전과 충남 인구가 세종시로 유출되면서 세종시를 바라보는 충남 도민의 눈길이 예전처럼 호의적이지 않다. 따라서 관계 연구기관들이 앞장서서 충청권의 상생과 협력을 위한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세종시 광역 계획, 깨끗한 금강 수질 관리, 충청권 연계 관광경로 개발, 충청 유교문화권 사업 등 충청권 자치단체들이 협력할 사안을 제안해야 한다. 저의 개인적 소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래 하나였던 충남·대전·세종은 다시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에 들어가 활동했었다. 중앙에서 보는 충남의 위상은 어떤가

▲ 최근 10여 년 동안 충남경제가 전국 최고 성장률을 보이면서 충남의 경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경제 총량면에서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영호남 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충남은 전체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충청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 연구원이 올해 23주년을 맞는다. 재임기간 느꼈던 연구원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발전방향은

▲ 23년 전 연구원 설립 당시 기대했던 정책 연구기관으로서 고유 목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대 상황에 따라 연구의 패러다임과 핵심 과제는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개발 중심에서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성장 위주에서 삶의 질과 도민 행복 중시로 연구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도시재생, 재난안전, 빅데이터 등 새로운 연구 수요 또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원이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과제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는 일이 숙제다. 중요한 것은 도민과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연구자 개개인의 열정과 역량이다. 연구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독립적 연구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충남도민과 중도일보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저희 연구원이 15개 시·군, 210만 충남도민의 삶의 현장을 최대한 살펴보려고 하지만, 미처 못 보고 못 듣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중도일보 독자들과 충남도민들이 충남연구원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궁금한 것은 충남연구원에 물어보고, 또 충남연구원에 이러저러한 연구를 해달라고 적극 요청해 주었으면 좋겠다.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충남연구원의 존재 이유이다.

대담=우창희 교육미디어부장, 동영상·사진=금상진 기자


■ 강현수 원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공간환경학회 회장,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및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충청남도 정책자문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문재인 정부 출범시 국정기획자문위원 및 지역발전위원으로 활동 했다. 2013년 충남연구원장으로 부임했다.

 

 

강현수 원장 중도일보 들고
신문을 들고 설명중인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강현수 원장 인터뷰 투샷
인터뷰 중인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강현수 원장3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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