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봉 3D 스캔부터 계룡산성 발굴까지… 세계유산을 향한 발걸음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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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 3D 스캔부터 계룡산성 발굴까지… 세계유산을 향한 발걸음 '활발'

계룡산국립공원·공주박물관 학술발표회 개최
굿터 이미지 벗고 신앙과 사상, 피난처 조명
계룡산성의 보존과 유네스코 등재 가치 발표

  • 승인 2026-11-05 17:56
  • 신문게재 2026-11-06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기념 촬영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국립공주박물관과 함께 계룡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계룡산성의 문화유산 등록 당위성을 토론했다.  (사진=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계룡산이 품은 문화재와 전쟁의 피난처, 다양한 생물을 재조명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보태려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와 국립박물관이 합세해 특별전시회를 열고 학술발표회를 갖는 등 계룡산이 무속신앙에 그치는 굿터가 아니라 오랜 세월 우리의 신앙과 사상 그리고 삶의 자취가 담긴 타임캡슐임을 규명하는 활동 중이다.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공주박물관과 함께 4일 공주박물관 강당에서 '한국의 영산(靈山), 계룡산' 특별전을 기념하는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공주박물관은 개관 80주년을 맞아 앞서 9월 22일부터 2027년 3월 1일까지 계룡산을 주제로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계룡산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은 신성성을 여러 문화재와 자료로 조망하고, 계룡산에 깃들여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과 자연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전시물로 구현한 것이다. 공주박물관은 글과 사진이 게재된 280페이지에 이르는 도록을 제작해 '영성(靈星)의 산', '사람과 산','계룡산의 자연'에 대해 연구한 성과를 담았다.

최장열 국립공주박물관장은 "계룡산에 오랜 세월 축적된 신앙과 사상의 자취를 직접 마주하고, 계룡산에 깃든 정신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느끼고 나아가 소중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별전시와 연계해 개최된 이번 학술발표회는 계룡산에서 발견되었으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않아 현재까지 방치된 계룡산성의 가치를 조명하고, 그동안 보고된 바 없는 최고봉 천황봉의 각석문에 대한 최근 조사결과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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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신원사 방향으로 고려 때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계룡산성이 방치되면서 700여 년의 중요 역사자료가 훼손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계룡산성은 해발 830m 쌀개봉에서부터 험준한 능선을 따라 각각의 봉우리를 연결한 총연장 4.8㎞ 석축 산성이다. 바깥 쪽의 외성은 1231~1259년의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는 대몽항쟁기 그리고 내성의 남벽은 조선 임진왜란 이후의 왜성 성벽의 축성 양상을 닮아 발굴조사를 통한 정확한 축조 시기에 대한 규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호준 국원문화유산연구원장은 이날 학술발표회에서 "충남도에서 고려시대 성곽에 대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가 적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공주시에서도 백제 웅진기의 중요한 문화유산이 있어 성곽에 대한 관심도가 부족했을 여지가 있다"라며 계룡산성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오선균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계장은 천황봉 산 정상에서 국가의 안위와 민중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국행제에 대해 연구하고, 천황봉 큰바위에 글씨를 세긴 석각을 판독하기 위한 최근 현지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3차례 천황봉 현장 조사에서 3D 스캐너와 야간 촬영을 통해 석각에 새긴 문자를 현재까지 해석하는 중으로 마모가 심해 완전한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공주시와 협력해 계룡산성의 충남도 유형문화유산 등록을 재신청할 예정으로, 더나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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