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트램에게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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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트램에게 바라는 마음

김용각(대전시건축사회장/김용각건축사사무소 대표)

  • 승인 2019-02-14 10:03
  • 신문게재 2019-02-15 23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김용각
김용각 대전건축사회장
정부는 지난달 29일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을 발표하면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을 포함했다.

1996년 기본계획의 승인 후 23년 만에 추진할 수 있게 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서대전역에서 출발하여 정부청사, 유성온천역, 진잠을 거쳐 다시 서대전역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노선으로 약 37.4㎞의 구간에 36개소의 정류소를 설치하게 된다.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확보된 국비 50억원을 투입하여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대전시민으로서 자부심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근대문화가 들이닥친 1882년 미국과 수교 후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되고 1899년 서대문과 동대문을 연결하는 전차를 개통한 것이 국내 최초의 전차이다. 이후 평양과 부산에도 노면 전차가 운행된 적이 있지만, 광복 이후 자동차의 증가로 1968년에 버스로 대체되면서 모두 폐기되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가 교통의 새로운 수단으로 다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중량철도인 지하철보다 수송량은 적지만 건설비가 훨씬 적게 들고 공사 기간도 짧아 대전시가 애초의 계획을 변경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트램을 지하철인 도시철도 1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BRT와 효과적으로 연계시킨다면 허태정 시장의 바람처럼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공공교통체계가 확립되어 공공교통 분담률이 기존 37%에서 5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트램 정류장을 중심으로 가로 상권이 살아나고 도시 재생을 촉진하게 될 것이며 관광자원화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36개의 정류장은 단순한 도로 위 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도시의 반복되는 조형 요소이자, 보호와 대기가 필요한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지자체에서 횡단보도에 대형파라솔을 설치해 여름의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거나 버스정류장 옆에 비닐 천막이나 경량구조물에 외피를 입혀 매서운 추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임시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만약에 더위와 추위를 피하면서 대기하는 동안 책도 읽고 편히 앉아 쉴 수도 있는 복합적인 용도를 가진 정류장이 있다면 도시는 훨씬 정비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가로정비 및 기존 도심의 재생에 대한 총괄적인 계획도 필요하다. 근대건축물을 기반으로 하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과의 연계를 고려하여야 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정책이 수립되어 선도적으로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 상권에서 고군분투하는 상인과 시민의 정주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정책의 수립이 우선시 되어야 함과 동시에 도시적인 자산의 훼손을 방지하는 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수립되었으면 한다.

트램이 대전시의 새로운 부활을 이끌어 가는 사업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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