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저탄소 농업,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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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저탄소 농업,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김학헌 충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 승인 2026-03-18 14:07
  • 수정 2026-03-18 16:59
  • 신문게재 2026-03-19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연구개발국장_김학헌
김학헌 충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지구의 경고가 임계점에 다다랐다. 국제사회의 평가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도 상승했으며, 현재 추세라면 2040년 전후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제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담론이 아니다. 폭염과 집중호우, 돌발적인 병해충은 우리 농촌 현장에서 이미 뼈아프게 체감되는 현실이다.

흔히 농업을 기후변화의 일방적인 피해자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더 복잡하다. 농업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2~24%를 차지하며, 우리나라도 국가 총배출량의 약 3%가 농업에서 발생한다. 특히 논에서 나오는 메탄과 질소비료 사용 중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훨씬 강력하다. 농업의 저탄소 전환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충청남도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2022년 '탄소 중립 경제 특별도' 선포 이래 도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탄소 중립 경제 특별도란 충남도가 탄소 중립을 통한 경제성장 모델 구축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선포한 정책 개념이다. 기존의 탄소 중립의 개념을 넘어 '탄소중립경제'에 대한 개념 정립을 통해 선도적 산업육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는 게 핵심이다. 에너지 전환, 산업구조 저탄소화, 민간 참여 확대를 중심으로 탄소 감축 정책을 추진해 2045년까지 진정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충남도의 계획이다.

2014년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된 홍성은 지난해 저탄소·유기농업 특구로 재지정됐다. 특구의 지위는 2027년까지 유지되며 3년 주기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재지정이 이뤄진다. 홍성군은 매년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농업 확산과 지속 가능한 농업기반 구축 및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25년엔 '2025년(2024년 실적 기준) 지역특화발전특구 운영성과 평가'에서 우수특구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정부 또한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통해 농식품 분야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37.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발맞춰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2세대 빠르미' 벼 품종은 만생종 대비 농업용수를 60% 절감하고 메탄 발생을 40% 줄이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2024년 환경부 기후위기 적응 대책 지자체 사례 8655건 중 3건을 선발하는 우수사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바이오차(Biochar)' 연구는 산불 예방과 탄소 격리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며 '충남 2045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디지털육종 기술을 활용해 병충해에 강하며 고온적응성이 뛰어난 품종들을 개발하여 화학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역 특화 작목별 최적 시비량 설정과 화학농약 대체 미생물 보급 등 실질적인 탄소 감축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이식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의 불확실성은 농가 경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망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향후 1~2세대 안에 기온 상승 폭이 2도를 넘어선다면 우리가 알던 기존의 관행 농업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은 이제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 위기를 헤쳐 나갈 핵심 기술과 품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충남 농업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김학헌 충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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