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619)] 죽음의 세 가지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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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19)] 죽음의 세 가지 모순

  • 승인 2019-04-15 11:22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죽음을 육체의 소멸로 정의한다면, 누구나 죽음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의 형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일상이 무의미하고 낙이 없을 것입니다. 인생에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설정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죽도록' 싫어하는 죽음에게 고마워야 하는 모순을 안고 삽니다. 또 하나, 사람에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젠가 우리는 죽는다'는 대명제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누구나 죽어야 하지만 나만은 늘 예외 일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 고대 서사시는 '세상의 하고 많은 놀랄 일 중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사람이 주변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은 죽지 않으리라고 믿는 것이다'라고 했지요.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하지도 못하고 바꾸지도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모순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은 분명 슬픈 일이지만 막상 죽음을 당하는 당사자는 슬픔을 모릅니다. 슬픔은 뒤에 남는 사람들의 몫이지 죽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죽은 뒤에는 고통도 없고 인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힘들지 않지요. 그래서 죽는 당사자는 괜찮은데 살아 있는 사람만 슬픈 모순이 바로 죽음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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