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44)] 여가는 낭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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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44)] 여가는 낭비인가?

  • 승인 2020-07-26 12:49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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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순으로 접어드니 휴가와 여행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휴가, 여행, 여가 그리고 게으름은 산업사회의 미덕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들은 여가와 여행 그리고 게으름을 삶의 활력소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부터 150년 전에 출생한 버트런트 러셀은 이것을 예견하고 여가를 강하게 추천하였지요. 그는 <게으름에 대한 찬양> 이라는 에세이집 (박흥순,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에서 재인용)을 통하여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을 인간의 '악덕'으로 여기는 것을 비판하며, 오히려 성실하게 일할 것만을 요구하는 이른바 '노예의 도덕'을 거부하였습니다.



여가를 통한 편안함과 안전함을 추구하는 사회로 개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그는 현대사회를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로 규정하고, 이와 같은 경쟁과 배제로부터 '인간다운 삶', '타인을 배려하는 삶'의 원리로 바꿔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주장이었지요.

게으름이라는 상징적 화두를 꺼냄으로써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을 가한 것입니다. 러셀은 당시의 '노동의 미덕'이라는 믿음이 사회를 엄청나게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현대인은 '여가의 미덕'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가란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IT기술 등에 의한 생산력 발전을 여가확대로 연결하면 '인간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는 러셀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긍정하면서도, 여가의 확대는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여가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도달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부과된 과제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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