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9주년] 오피니언 리더가 보는 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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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9주년] 오피니언 리더가 보는 포스트 코로나

  • 승인 2020-08-31 20:00
  • 신문게재 2020-08-31 1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인간의 관심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향하게 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의 영향과 파급력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에 주목하는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포스트 코로나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리라 본다. 오피니언 리더의 지혜를 빌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최병욱(한밭대 총장 겸 독자권익위원장)
최병욱 총장
▲최병욱 한밭대 총장, “장점을 극대화하는 교육방식 고민 필요”

코로나19와 함께 경험한 수개월 간의 교육은 처음에는 매우 당황스럽게 했지만, 다가올 미래를 미리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기존의 대면수업과 같이 단순한 온라인 수업은 어쩌면 유튜브나 MOOC와 같은 공개 강의자료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반면에 학습, 토론중심 학습, 문제중심 학습, 자기주도 학습을 시도하는 경우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동영상으로 기초 이론과 교육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중심으로 실시간 온라인 토론 학습을 하거나 학생들과 채팅과 댓글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다만 교수자와 학생 간의 물리적인 거리는 학습역량이 낮은 학생 또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기 힘들어하는 학생, 그리고 좋은 온라인 학습 환경을 갖추지 못한 교육 소외자들을 충분히 보듬지는 못했다.

이제 이런 새로운 교육방식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교육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양성광이사장
양성광 이사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과학이 만들어갈 포스트 코로나 세상”

언택트 생활방식은 먹고 자고 배우고 일하며, 쇼핑과 여가, 종교 생활 등 인류의 삶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또한 5G,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와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가속한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대면서비스 등이 기술발전에 따라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새로운 업무처리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시장 차원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 공유경제, 온라인쇼핑 등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반면에 보호용품 수출규제, 식량 안보 등의 영향으로 경제질서 재편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바이러스 방역과 예방, 감염증 치료 관련 기술개발이 가시화되고, 원격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도 확대된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크고 빠르게 바꿔나갈 것이다. 개인과 기업, 국가 모두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무장하고, 변화하고 혁신해 미래를 당당하게 맞이하자.

유환철(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장)
유환철 청장
▲유환철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

비대면·온라인 거래가 늘어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도 자리잡고 있다. 전자기기를 통해 소통하고 영화와 게임도 즐기고 지식도 쌓는다. 디지털 기기와 인프라로 세상이 연결되고 데이터를 통해 정보 교환과 관리가 가능한 덕분이다.

비대면·디지털 관련 기업과 위생방역·의료분야 기업의 매출과 고용은 성장한 반면, 디지털 전환이 더뎠던 전통 제조업과 고객 대면의 음식과 유통, 서비스업은 침체다.

침체된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체산업에 5G와 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디지털 경제로 전환을 가속하고 기회로 떠오른 바이오·의료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핵심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할 시점이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선승혜 관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문화는 개인화의 가속화”

인간관계의 친밀함을 재발견하고, 문화향유가 개인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디지털 문화와 소규모의 오프라인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와 공존하는 삶의 방식에 최적화되는 예술가가 새로운 문화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디지털 문화는 인공지능의 상용화로 대표된다. 곧 데이터를 활용하는 예술을 취미로 하고, 다양한 구독형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다. 개인이 축적한 데이터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 문화예술은 생활의 곳곳을 예술공간을 탈바꿈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생활형 인공지능, 비즈니스형 인공지능, 감정형 인공지능 등으로 다양화되고 개인 맞춤형으로 최적화될 것이다.

대규모의 공연이나 전시보다, 온라인과 병행되는 소규모 맞춤형으로 다양화된다. 오히려 문화향유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 내부 공간을 꾸미는 디자인의 수요가 확대되고, 나 자신에 몰입하는 기회와 시간이 늘면서 문화의 개인주의가 심화하리라 본다.

조인구 한국중소기업경영혁신협회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조인구 회장
▲조인구 메인비즈(Mainbiz)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영업력과 물류시스템 확보가 관건”

2018년도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23조원 규모다. 세계적으로는 1,200조원으로, 노령화와 경제 성장 등으로 꺼지지 않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도 기준으로 제약 유통도매는 3,000여개다.

이렇게 포화 상태가 된 이유는 유통 도매 창업에서 위·수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보험 숫가 인하 등으로 제약회사가 이익률이 낮아 호봉제가 없어지면서 40대 중반이면 퇴사하는 추세였는데, 위·수탁이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아져 3,000여개까지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회사와 제약유통 도매의 역할이 더 명확해지리라 생각한다. 제약회사는 연구개발과 오리지널 중심의 판매 제약유통 도매는 영업력과 물류시스템을 갖춘 업체만이 선두 주자로 발전하리라 확신한다

이승선(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승선 교수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다단계 융복합의 ‘섞어 문화’ 정착”

코로나19는 현생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최초의, 초유의 국가별 종합역량을 겨루는 장이 됐다. 시시각각 겨루기 결과가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나라마다 역량의 우열과 차이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다단계 융복합의 ‘섞어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이른바 '반반 문화'다. 직장과 거래, 공적 업무처리는 물론 학교도 비대면의 교육과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품질이 형식과 관행을 능가하는 가치가 될 것이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온라인의 확산은 지역의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다. 동시에 지역과 공동체의 연대 가치, 불확실한 사회적 행사나 문화로부터 생명의 안전을 선행하는 새로운 문화 규범을 만들어 낼 것이다.

송복섭 교수
송복섭 교수
▲송복섭 한밭대 건축학과 교수, “집에 대한 관점 변화는 긍정적”

'건축은 생활을 담는 그릇'이다. 코로나19로 사는 모습이 달라지니, 건축도 여러모로 변할 것이다. 집에 칩거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당장 택배물건을 전달받을 공간과 비축품을 쌓아둘 공간이 필요해졌다. 가정용 소독실이 조만간 현관 옆에 놓일지도 모른다.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가정 내 독립된 업무공간을 설계해야 하는 임무도 건축가에게 맡겨졌다. 임시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수요가 공공시설 복합화 논의를 촉발하고 있으며, 인근 공원도 유사시 선별진료소나 임시 주거를 배치할 수 있는 방재공원 기능도 겸하도록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집을 사고파는 부동산으로 바라보던 관점에서 머물고 살아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이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를 창출하고,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나 작은 단위 마을을 만드는 요구가 늘 것으로 예측한다.

이준원교수
이준원 교수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과 지원 필요”

모든 산업은 바이오 기업이 만들어낸 치료제나 백신이 만들어져야 정상화 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헬스케어 분야는 연구개발과 인력을 교육해야 하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분야임이 분명하다.

한국의 기업들은 외국에서 개발한 치료제를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는 수준에서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고, 치료제를 위탁 생산하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바이오 분야는 한국의 차세대 먹을거리 중의 하나임을 인식하고 있기에 연구개발 인력을 양산하고 기업 지원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며, 혁신적인 의료기술과 현장에 필요한 규제 개선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효준
안효준 원장
▲안효준 세하치과 대표원장, “ICT 통한 빅테이터와 언택트 의료 도입”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 바람은 모바일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의료계에서 큰 변화를 만들고 있다.

어플을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기록해 위험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고, 병원에 들어가 진료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응급상황에 신원파악이나 검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생존율 역시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은 더욱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언택트 의료' 또한 도입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병원에 내원해 추가검사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기술의 발전으로 정할 수 있게 되면 의료계가 언택트 의료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

이재영 선임연구위원
이재영 선임연구위원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통행수단의 변화 불가피”

어떤 경우에든 통행수단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으로 대중교통은 감소하고 자전거가 증가할 것이다. 자전거나 킥보드는 개인의 감염병 예방 노력과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치하는 만큼, 대중교통의 대체수단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전체 교통량은 어떨까? 조심스럽지만 현저히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재택근무로 인한 통근통행은 감소하나 다른 비업무통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볼 때 비대면 활동은 한계가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면활동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교감을 시도할 것이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박종진 박사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개인과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로”

여행의 변화는 풀빌라와 같은 고급스러우면서 개인적인 숙박형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캠핑증가, 수도권 등의 도시여행보다는 농어촌으로의 여행, 여름철 호캉스 등도 대표적인 변화다.

외식 문화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변화는 배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배달하지 않고 직접 방문 고객만 받던 일부 유명 맛집 또한 배달을 도입하고 있다. 러나 배달음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위기 직전 일회용 용기, 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줄어들고 제한 등이 일부 유예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사치와 과시 등을 통한 집단 패거리 문화를 경계하고, 소박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기존 사회로의 회귀할 것이다. 자기중심의 이기적 편향에서 남을 생각하는 사회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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