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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수의 수신인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동시에 보낼 때, 10명씩 묶어 보내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이상을 동시에 보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10명씩 묶어 보내는 것도 일일이 한사람씩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보내는 것과 소요 시간은 비슷하지요.
그래서 <아침단상>을 수많은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지만, 일일이 개별적으로 보내니까 당연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요.
그러나 이렇게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걸리고 좀 귀찮지만, 일일이 한명 한명의 이름을 보며 보내기 때문에, 순간이지만 수신하는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예외적이고 카톡에서는 '개별성'보다는 집단성이 강조되고 있지요.
그래서 철학자들은 인간의 '개별성'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얘기합니다.
특히 J.S. 밀은 <자유론>에서 일찍이 "이제 같은 것을 읽고, 같은 것을 듣고,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장소에 가고, 같은 것에 희망을 걸고 공포를 느끼며, 같은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그것들을 같은 방법으로 주장하면서 살아간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인간은 각자 '차이'가 있고 이 차이들이 가치 있고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문명은 차별화된 개별성 보다는 남들과 똑같이 살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톡 사용의 기술이 진화되어 한번 눌러 '선택된' 수백수천의 수신인이 동시에 받을 수 있다면, 아마도 시간 절약과 편리함 때문에 새 방식을 반기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지금 아침마다 인지되는 타인에 대한 생각과, 그의 '개별성'은 존중되지 않게 되겠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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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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