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를 학습한 AI 누리뷰… 세계 최초의 기술 우리가 만들었어요"

  • 정치/행정
  • 대전

"수어를 학습한 AI 누리뷰… 세계 최초의 기술 우리가 만들었어요"

김민정 시 주무관, 이상화 멀티스 부장, 조영이 수어통역사
누리뷰 900개 단어 학습, 민원 사례 많을수록 자동 학습돼
향후 민원 많은 행정센터, 병원, 은행 등으로 확산 기대도

  • 승인 2021-02-08 08:2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10207_172207177
왼쪽부터 이상화 (주)멀틱스 콘텐츠사업부장, 조영이 수어통역사, 김민정 대전시 정보화담당 주무관을 시청에 설치된 누리뷰 앞에서 만났다.
"장애인이 편하게 사는 세상은 비장애인들에겐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죠."

대전시가 민원안내시스템 '누리뷰'를 개발하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누리뷰는 수어를 AI(인공지능)에 학습시켜 민원안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세계 최초 개발이다. 대전시는 현재 민원안내 서비스에서 향후 민원 처리까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확장할 계획이다.

누리뷰의 첫 시작은 장애인들을 위한 영상문자(수어) 영상서비스를 요청하는 민원에서 출발했다. 장애인들이 시·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수어로 된 영상서비스가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높았고, 2019년 전산직 연구과제로 준비하고 있었던 청각장애인 시스템과 연계해 누리뷰로 발전했다.

누리뷰 개발의 주역 김민정 대전시 정보화담당관 주무관, 이상화 (주)멀틱스 콘텐츠사업부장, 조영이 수어통역사다.

김민정 주무관은 "누리뷰는 행안부 주관의 첨단정보기술활용 공공서비스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추진했다. 인공지능 첨단기술을 공공분야에 도입해 공공서비스 혁신을 위해 것이 목적이다. 준비 기간이 5개월로 짧았는데, 멀틱스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완성형의 서비스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부장은 "멀틱스는 2018년 수어통번역시스템 DB를 자체적인 기술로 구축해둔 상태였다. AI로 인식되는 사람의 행동은 그동안 센서 장갑을 통해 입력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는데, 누리뷰는 알지비 카메라를 이용해 기술업을 했다. 신체에 가려지는 사각지대 행동을 모두 읽을 수 있어 데이터값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응답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했다.

현재 누리뷰는 900단어를 학습했고, 민원 사례가 많아질수록 자동학습한다.

누리뷰 개발이 속도를 내자 정부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를 통해 국무회의에서 보고했고, 그해 11월에는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시현에 참여하며 혁신조달 상품 추진도 제안했다.

KakaoTalk_20210207_172208761
조영이 수어통역사가 수어로 누리뷰를 시현해 보고 있다.
김민정 주무관은 "세계 최초, 과학도시에서 누리뷰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것이 가장 이색적이고 보람된 일"이라고도 했다.

누리뷰는 실질적인 장애인의 행정편의를 위해 도입된 만큼,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조언도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조영이 수어통역사는 "농인 시현을 할 때 시청보다는 구청과 동사무소에 있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 수어가 필요한데, 통역사와 날마다 함께할 수 없다 보니 이런 서비스 도입에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상화 부장은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한 시민디자인의 효과가 컸다. 시각장애인이 누리뷰 작동하는 걸 30분 넘게 지켜본 적이 있는데, 사실 결과까지 가는 데 꽤 힘이 들었다. 나중에 어때요, 이런 서비스가 필요할까요 물었더니, 그 농인이 1명이 쓰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말하더라. 아 이거구나 싶었다"고 했다.

누리뷰는 지난 3일부터 시청에 4대, 대전역과 시청역에 각각 1대씩 설치했다. 민원 안내는 결국 테스트베드이고, 민원 업무가 많은 동사무소와 은행, 병원 등으로 연계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가 향후 과제다.

김민정 주무관은 "AI 기계는 사용의 시점이 중요하다. 음성 체험을 하면 마이크가 꺼지거나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로딩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들은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데, 곧 '띵똥'이라는 포인트를 넣어 말하는 타이밍을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누리뷰는 세계로도 이름을 알렸다. 2022 UCLG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대전시는 UCLG 소식지에 누리뷰 소식을 업데이트하며 대한민국, 과학도시 대전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4.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5.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1.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2.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3. [충남·대전 통합, 방향을 묻다] [르포] 옛 시청 남긴 가오슝… 통합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4. 나노종합기술원, ‘실리콘 브릿지’ 공정 구현…첨단패키징 생태계 조성 박차
  5.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