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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하나는 '어떤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을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를 비유한 '제논의 역설'도 있고, 도시에서 사람이 주인이 아닌 '도시의 역설'도 있으며, 선한 의도로 시작되었는데 많은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규제의 역설'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절약이 사회 전체로 보면 소득 감소와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절약의 역설'도 있고, 무제한적인 자유가 오히려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자유의 역설'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의 역설'이 있습니다.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다수결주의가 실제 투표에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지요.
그러나 제프 딕슨의 시, <우리시대의 역설>에서 보면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 졌고, 소비는 많아 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고, 학력은 높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고, 전문가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이 얽혀 있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설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전혀 과장은 아닙니다.
어쩌면 인간이 추구하고 발견한 진리는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고 상대적이고 모순적이며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답답한 역설은 '내로남불'입니다.
특정한 사람의 실수를 비판하고 일정한 가치를 수용거부하면서도 자신의 똑같은 실수는 합리화하고, 경우에 따라서 거부했던 그 가치가 진리인 것처럼 받드는, 이런 역설을 보면서 우울해 집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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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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