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해수호의 날] 대전현충원 천안함·연평해전 묘역 추모 발길

  • 사회/교육
  • 이슈&화제

[26일 서해수호의 날] 대전현충원 천안함·연평해전 묘역 추모 발길

  • 승인 2021-03-25 16:50
  • 신문게재 2021-03-26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0325_162515401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천안함 묘역에서 참배 중인 시민 김진휘 씨. 임효인 기자
대한민국을 지키다 차가운 물 속에서 잠든 천안함과 연평해전 용사들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이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25일 오전 10시 40분께 대전국립현충원 천안함 묘역.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으로 전사한 46명의 용사가 잠들어 있는 이곳에 신승일(34) 씨가 참배를 하고 있었다. 대학 시절 친구인 고 장진선 해군 중사를 만나러 충북 음성에서 온 신 씨는 1년에 한 번씩은 이곳에 친구를 만나러 오기로 약속했다. 신 씨는 23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장진선 중사를 밝고 명랑했던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 신 씨는 "그날 새벽 뉴스를 보고 걱정돼 연락했는데 소식을 듣고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난다"며 "10년 전 일인데 여기 올 때마다 짠하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0325_162509094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에서 대전을 찾은 김진휘(21) 씨는 최근 육군을 만기 전역했다.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지원 했지만 사정이 생겨 포기해야 했던 김 씨는 그 과정에서 천안함과 연평해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전역 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계획했던 김 씨는 이날 실천에 옮겼다. 김 씨는 "육군은 지킨다는 느낌인데 해군 용사들은 최전선에서 싸우다 돌아가신 느낌이라 마음이 쓰인다"며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예우가 좋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기억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세종에서 온 전몰군경미망인회 회원들은 이날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고 용사들을 추모했다. 전쟁의 비극을 알고 있는 이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용사들을 안타까워했다. 연신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내뱉었다.



KakaoTalk_20210325_162832025
대전현충원에 잠든 부친을 보러 울산에서 온 참에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참배에 나선 이선익(63) 씨는 이렇게 떠난 용사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국가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잊혀지는 것은 예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천안함과 연평해전 묘역에는 가족과 친구 등 용사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방문해 흔적을 남겼다. 곳곳에 '사랑하는 아들'과 '사랑하는 남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이날 오후 현충원에는 천안함사건 유족들이 현장에 방문해 묘역 내 꽃을 갈기도 했다.

KakaoTalk_20210325_162837125
한편 올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는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된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