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디지털 문해력을 위한 시민교육시스템 절실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디지털 문해력을 위한 시민교육시스템 절실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 승인 2021-04-06 14:38
  • 수정 2021-06-24 14:02
  • 신문게재 2021-04-07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이원묵 건양대총장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지금 우리는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시대에 살고 있다. 18세기 산업혁명은 뉴턴 과학이 만들어낸 시간과 공간의 현실 세계의 아날로그 혁명이었다면, 20세기 초의 아인슈타인 양자역학은 시공(時空)을 초월한 가상세계의 디지털 문명사회를 열고 있다. 일부 진화학자들에 따르면 현세대는 과거 1000년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현대인은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로 전환되어 가는 사회시스템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작년 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면서 전통적 교육시스템이 사이버 교육시스템으로 전환됨으로써 비대면 교육 준비에 큰 혼란을 겪었고, 디지털 비지니스가 일반화되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다, 산업,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의 시스템과 제도가 인공지능기술과 융합된 디지털로 전환됨으로써, ICT 활용기술은 물론, 정보수집, 해석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디지털기기를 쓸 줄 모르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디지털 기능의 기초원리를 이해하고 각종 디지털시스템을 활용하는 능력, 즉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ICT 기술주기가 빨라짐에 따라 세대 간, 계층 간 그리고 학력 간에 디지털 문해력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필자도 한평생을 교육자로 과학자로 지내 왔음에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문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미래의 초 인공지능사회는 순기능뿐만 아니라 많은 위험과 부작용을 함께 갖고 있다. 그래서 디지털 문해력을 위한 체계적인 시민교육이 절실하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쓰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디지털 모르면 문맹인처럼 되는 시대다. 국내의 디지털 문해교육은 대학을 제외하고, 초 중등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사설학원과 일부 평생교육기관에서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본지식, 데이터 축적 및 해석, 디지털 콘텐츠, 다양한 플랫폼과 프로그램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활용 능력과 사이버 언어소통 능력은 물론이고 윤리와 도덕교육까지 교육콘텐츠에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기술, 초고속 광통신망, 5G 무선통신망 등, 디지털 기반구조(Infrastructure)는 선진국수준이지만, 시민의 디지털 문해력은 질적인 면에서 후진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핸드폰은 전체기능의 10% 미만의 낮은 활용도를 보이며, 소셜 미디어에 유통되는 가짜 정보가 20%를 넘고 있고, 사이버범죄가 매년 급증하는 현상이 그 증거다. 문맹국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위한 시민교육시스템은 요즘 어려운 지역 대학과 사이버대학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다. 지역대학과 지방정부의 상호협력체계를 갖춘 시민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국 20개의 사이버대학은 비대면 원격교육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고, 다양한 콘텐츠와 경험이 풍부하다. 우리 지역에 있는 건양 사이버 대학은 동시에 수만명이 온라인 학습할 수 있는 첨단 시설과 교육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언제나 가능하다. 디지털 선진국인 미국은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목은 물론이고, 성인 학습기관(Adult school)과 대학의 평생교육 과정을 통해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유럽의 경우, 2018년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디지털 문해력을 위한 디지털 교육 실행계획"으로 시민교육을 제도화하고 있다. 지금은 인공지능기술과 융합된 디지털 문화혁명 시대다. 새로운 문명은 인류에게 편리와 축복을 주지만 위험과 부작용도 함께 존재한다. 시민을 위한 체계화된 디지털 문해교육을 통한 올바른 문해력이 행복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악마의 맷돌'이 아니라 '천사의 맷돌'이 돌아가는 미래사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2.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이장우표 "일류경제도시' 도마 올린다
  3.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4. 오석진 교육감직 인수위 15일 출범…전문성·실행력 갖춘 진용 꾸리나
  5. [건강] "아프다" 말 못 하는 치매 어르신… '치과' 문 연 노인병원의 도전
  1. 충남대병원, 3년 내 새병원 예타 통과 목표…"머뭇거릴 수 없다"
  2. [기고] 반복되는 한화 폭발사고, 이제는 안전문화로 답해야 한다
  3. 한화에어로, 안전문화혁신위 출범… 반복 사고 우려는 여전
  4. 천안시, 대표 휴식공간 '공원' 새단장…봄꽃·수경시설 확충
  5. [건강]여름철 건강 이상, 단순한 더위 때문일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특화단지 청사진 제시는 고사하고 관련 예산 역시 전무, 사업 추진 의지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권역별 바이오사업 산업 육성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정부 당초 계획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024년 6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전국 5개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육성사업을 추..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속보>=세종시가 지난 4년간 조치원 군(軍) 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들에게 1억 원에 육박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이던 조치원·연기 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진 상황인데,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주민들의 소음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세종시가 제공한 군 비행장 소음 피해 보상금 현황을 보면, 시는 최근 4년간 연평균 2400여만 원씩 1억 원에 가까운 보상금(전액 국비)을 해당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엔 107명에게 2662..

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등 통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할 것"
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등 통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할 것"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충남·대전 행정통합 조속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박수현 당선인이 중앙정부 설득,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15일 중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1주년 기자회견 행정통합 발언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종합적인 어려움을 설명한 것"이라며 "민선8기 충남·대전 행정통합 가능성이 열렸을 때 통합이 되지 않은 아쉬움도 내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