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 승인 2026-03-16 18:05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출연연의 행정 업무를 통합하는 '공통행정 전문화'를 추진하자, 과학기술계 8개 노동조합은 현장과의 협의 부족과 채용 방식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이번 정책이 감사 기능 확대를 통한 연구 현장 장악과 NST 내부 처우 개선을 위한 수단이라고 의심하고 있으나, NST 측은 채용 규모 축소와 공개채용 전환 등 계획을 수정하며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clip20260316171824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일부 행정직군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 소속으로 두고 NST 중심의 행정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연구행정 전문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연구현장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과학기술계 8개 노동조합은 채용 규모와 방식을 비롯해 연구현장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공공연구노조)·전국공공전문노동조합·ETRI노동조합·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인노동조합·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노동조합·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우리기초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는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NST가 추진 중인 공통행정 전문화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출연연 공통행정 전문화는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이 과정서 출연연 간 여건 차이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논의됐다. 23개 출연연 행정 업무를 NST로 통합하는 것으로, 그 규모와 대상을 계속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8개 노조는 NST가 2월 24일 국회서 진행한 공통행정 전문화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한 내용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감사·채용·고충처리·홍보 4개 직무를 전환하고 그 규모로 최대 150명을 내다봤다. 직무별 전환규모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는데, 감사 99명·채용 20명·고충처리 10명·홍보 7명 총 136명을 우선 전환(채용)한다고 구상했다. 직무별로 채용 시기엔 차이가 있으며 일부는 상반기 중 채용을 계획했다.

노조는 이러한 채용 계획에 대해 채용 방식과 대상에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해당 자료에 명시된 "출연연 재직자 대상 '제한경쟁채용'을 통해 직무 전문성·적합성 중심 선발"과 "출연연 내부에서 전문성 확보 곤란 시 외부 채용 제한적 검토"라는 문구에 대해 공정성 시비 불씨와 청년 채용 진입 장벽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당초 NST가 추진한 공통행정 전문화는 전산·구매 분야를 중점으로 했는데, 올해 채용 인원 상당수가 감사 인원이라는 점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노조는 "NST가 연구 현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재 NST는 출연연에 각각 분산됐던 감사 기능을 한 곳으로 모아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일상감사는 그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공통행정 인원을 통해 일상감사를 늘리면서 연구 현장을 옥죄려는 것 아니냐는 게 연구자들의 시각이다.

NST는 공통행정 전문화를 통해 현재 출연연 간 처우 격차를 줄이려는 방침이지만, 과기계 노조는 이를 두고도 NST 스스로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한 노조 관계자는 "전환된 행정직 월급을 (출연연) 중간 수준으로 맞추려면 연구회 임금 수준도 같이 올라가는 것으로 소문이 났다. 행정직 통합을 무대포로 강행하는 이유가 연구회(NST) 내부 직원 임금을 올리기 위한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NST 연구행정혁신추진단 측은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현재 검토 중인 총 채용 인원은 70명가량이며 제한경쟁이 아닌 공개채용으로 채용 방식으로 변경했다는 내용 등이다.

NST 측은 "기획을 좀 더 충실히 하고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소규모 기관 중심의 수요를 받아 먼저 추진하자고 해서 정보화 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산·구매는 복잡하다 보니 단계를 밟아서 추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당장 공통행정으로 출연연 분들에게 도움될 만한 것들을 3~4개월에 걸쳐 발굴하다 보니 4개 분야가 발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24일 의원실 설명과 출연연 행정부장 회의, 기관장 간담회를 거치면서 1~2주 사이에 내용이 바뀐 부분이 있다"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정책을 정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2.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이장우표 "일류경제도시' 도마 올린다
  3.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4. 오석진 교육감직 인수위 15일 출범…전문성·실행력 갖춘 진용 꾸리나
  5. 충남대병원, 3년 내 새병원 예타 통과 목표…"머뭇거릴 수 없다"
  1. 천안시, 대표 휴식공간 '공원' 새단장…봄꽃·수경시설 확충
  2. [건강] "아프다" 말 못 하는 치매 어르신… '치과' 문 연 노인병원의 도전
  3. [기고] 반복되는 한화 폭발사고, 이제는 안전문화로 답해야 한다
  4. 한화에어로, 안전문화혁신위 출범… 반복 사고 우려는 여전
  5. [건강]여름철 건강 이상, 단순한 더위 때문일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특화단지 청사진 제시는 고사하고 관련 예산 역시 전무, 사업 추진 의지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권역별 바이오사업 산업 육성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정부 당초 계획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024년 6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전국 5개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육성사업을 추..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속보>=세종시가 지난 4년간 조치원 군(軍) 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들에게 1억 원에 육박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이던 조치원·연기 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진 상황인데,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주민들의 소음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세종시가 제공한 군 비행장 소음 피해 보상금 현황을 보면, 시는 최근 4년간 연평균 2400여만 원씩 1억 원에 가까운 보상금(전액 국비)을 해당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엔 107명에게 2662..

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등 통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할 것"
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등 통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할 것"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충남·대전 행정통합 조속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박수현 당선인이 중앙정부 설득,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15일 중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1주년 기자회견 행정통합 발언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종합적인 어려움을 설명한 것"이라며 "민선8기 충남·대전 행정통합 가능성이 열렸을 때 통합이 되지 않은 아쉬움도 내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