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다문화] 군대 가는 아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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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다문화] 군대 가는 아들을 보면서…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일본)

  • 승인 2021-07-13 14:58
  • 신문게재 2021-07-14 11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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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날이 와버렸다. 아들이 군대에 가는 날이다.

나는 아들이 태어나는 날에 기도를 했었다.



"하나님, 제발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서 아들이 군대를 안 가도 되는 한국이 오게 해주세요~."

이 기도를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이런 날이 와버린 것이다.



다문화가정인 아들은 이중국적이다. 일본국적을 선택하면 군대를 안가도 된다. 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그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사실 아들의 친구들은 그런 면에서 우리 아들을 부러워했었다. 여러 이유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친구들도 의외로 많다.

그런데 역시 예상대로 아들은 공군 병역에 복무하는 길을 선택했다.

나는 엄마로서 아들 본인이 선택한 길을 축복하며 내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주여성이라서 모르는 것도 있다. 입영일로부터 1주일 후 공중전화로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전화가 왔다. 같은 번호라는 것을 알고 검색하다가 그제 서야 군대에서 온 전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후배인 이주여성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주여성들을 위한 '군대메모'를 만들려고 한다.

나이 드신 분들은 "지금의 군대는 군대가 아니다"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고생의 무게는 달라도 마음은 당연히 힘이 들 것이고 정말 가야하는 것일까 수없이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군대에 갔을 것이다. 정말 장하다고 칭찬하고 싶다.

전화로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는 밝고 힘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물어보고 싶은 말을 못 했다. 딱 하나 했다. "괜찮아?"

나는 기대 된다.

군대에서 배울 것도 많을 것이고 여러 경험에 놀랄 것이고 평생 사귈 수 있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여 제발 다치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전역하길.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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