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예술원 회원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예술원 회원

김희정 (시인, 미룸갤러리 관장)

  • 승인 2021-08-18 17:52
  • 신문게재 2021-08-19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김희정 사진 (1)
김희정(시진, 미룸갤러리 관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민국예술원이 있다. 예술원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화 중 4개 분과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회원은 약 100여 명 정도라고 한다. 회원이 되면 명예뿐만 아니라 매달 활동비(180만 원)가 지급된다. 일단 활동비보다는 명예스러운 자리라는 생각을 한다. 한 우물(30년)을 파다 보니 그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않고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다면 종신제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리이다.

문화예술계에서 예술원 회원제도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크게 두 가지로 요약을 하면 예술원 회원을 선출하는 과정에 대한 것과 예술원 회원이 문화예술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이다. 전자의 경우, 예술원 회원을 선출하는 과정이 많은 문화예술인의 의견과 상관없이 기존 예술원 회원들의 찬성을 통해 직함을 받는다. 이러다 보니 문화예술인들의 생각이 문화예술정책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예술원 회원이 하는 일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문화예술인이 많다. 기존 회원에 의해 예술원 회원으로 뽑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섯 개의 장르에서 예술원 회원을 선출한다면 그 장르의 대표적인 분들이 명예와 함께 활동비를 수령하고 있다는 뜻인데, 각각의 장르에 있는 예술인들은 자신의 장르에 누가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문학만 놓고 보아도 누가 예술인 회원인지 알고 있는 문학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또 그분들이 문학 발전을 위해 문체부에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이유로 일부 문학인들 사이에서 "예술원이 왜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말이 나온 김에 예술원 회원제도에 대한 몇 마디 하고자 한다. 예술원 회원 제도를 기존 회원들의 추천방식이 아닌 각 장르에 관여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직접 추천하거나 선출해서 예술원 회원이 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이렇게만 된다면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장르의 예술가가 예술원 회원으로서 어떤 활동 하고 있는지, 자신의 장르를 위해 어떤 의견과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문화예술인들이 알 수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 종신제보다는 임기가 있는 제도로 바꾸었으면 한다. 임기 3년 정도 하고 연임이 가능한 수준이면 어떨까. 기우일 수 있지만 이런 의견에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매달 활동비를 받아 생활하는 예술원 회원이 혹여 있다면 그야말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00여 명의 예술원 회원 중에 분명 활동비가 중요한 생활 수단으로 쓰이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문화예술 분야가 지금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종신제를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굳이 젊은 예술가들이나 밥벌이도 못 하고 사는 예술가들의 이름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예술가들의 현실이 어디에 있는지 예술을 업으로 사는 분들은 알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자리가 예술원 회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술원 회원 중에 명예직이니까 점잖게 앉아만 있어야 한다고 혹여 생각한다면 답답해진다. 이런 분들로 회원이 구성되었다면 예술원 회원 제도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2.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3.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4.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5.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1.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2. [사설] 충청 ‘반도체 패키징 벨트’ 흔들림 없어야
  3. 충남대·공주대 통합 논의 막바지…토론회서 소통 필요성 부각
  4. 충남도, 올해부터 시행되는 읍·면·동장 '주민 대피 명령권' 특별교육… "골든타임 확보 가장 중요"
  5. 대전광역시 선수단 '제5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출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이 한껏 오른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에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32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으로 꼽힌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자리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국내 유가증권시장 종합지수인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만스피(코스피 1만)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선 지 22거래일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6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오후 12시 57분께 9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