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에 소극적인 대전인권사무소?… 시민공청회 공동주최 거부 논란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차별금지법에 소극적인 대전인권사무소?… 시민공청회 공동주최 거부 논란

대전지역 65개 단체 연대 공청회 준비 과정서 공동주최 요청
'인권위원장 결재사항' 이유로 결정 미루다 최종 '불가' 통보
알고 보니 대전사무소장 자체 판단 결정… 비판 여론 거세

  • 승인 2021-08-22 16:20
  • 신문게재 2021-08-23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1052501010011951
지난 5월 25일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가 대전시청 앞에서 법 제정을 촉구하며 10만 행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도일보DB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이하 대전사무소)가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와 일부 국회의원실이 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국 순회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사무소가 공동주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전사무소는 이 과정서 국가인권위회 위원장 결재 사항이라는 거짓말도 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대전지역 65개 단체로 결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이하 대전연대)는 오는 26일 대전NGO지원센터에서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날 공청회는 국회 법사위원회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평등법을 다음 달 열리는 정기국회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전국 15개 시·도에서 열리는 행사로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박주민 의원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공동주최한다.

대전연대와 대전사무소는 앞선 행사 준비 과정서 대전사무소 공동주최를 구두 협의 하에 진행해왔지만 지난 17일 대전사무소는 인권위원장 결재사항이란 이유로 일단 공동주최 명단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19일 대전사무소는 결재가 나지 않았다며 시민공청회 공동주최가 불가하다고 최종 통보했다.

대전연대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을 듣지 못했고 인권위원장이 왜 공동주최를 불허했는지 알아보던 중 결재를 거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전연대는 "뒤늦게 20일 김모 대전사무소장이 자신들의 자체적 판단으로 공동주최가 안 될 것 같아서 통보한 것이란 양해를 구했다"며 "공동주최에 대해 위원장 결재 운운한 것은 자신들의 거짓말이었음을 자백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사무소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평등법 제정을 권고한 것과 상충되는 것으로 대전연대는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연대는 "지극히 관료적인 행태로 시민사회를 기만했으며 말로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 차별금지법에 관한 관심은 별로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사무소는 거짓말이 드러난 후 뒤늦게 공동주최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대전연대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공동주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며, 문제제기 이후 결정을 번복했으나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모양새다.

대전사무소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동주최 대상이나 필요성 등을 문서화해서 보고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절차를 마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 외부의 비판을 받고서야 입장은 바꾼다는 건 '이전에도 가능했는데 안 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행사에 공동주최로 참여하지 않은 게 차별금지법 입법 추진을 반대하거나 동의 못하거나 다른 입장을 갖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실무적인 절차나 내부적인 것들 때문에 판단한 것이지 행사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앞으로 유사 토론회든 캠페인 때 같은 입장과 행동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 역 건설 사업 잠정 중단
  2. 당진시, 청주국제공항 직통 고속버스 신규 운행… 대중교통 이용 편의 대폭 향상
  3.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4. “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못 박은 허태정…문화재단·예총 새 거처는?
  5. 순천향대 의대 11명 초과선발 파장… 2028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1. 한밭대 차기 총장선거 한달 앞으로…후보군 윤곽 속 선거전 본격화
  2. 충남도, 천안·아산·보령 등 하천 개선에 1477억 원 투입
  3. "대덕특구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국가차원 전략 수립을" 국회 토론회서 제기
  4. 대전 여야, 새 시당위원장 선출 등 조직개편 착착
  5. [중도초대석]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에게는 더 낮게, 집행부에는 더 날카롭게"

헤드라인 뉴스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4일 오전 10시 50분 대전 중구의 한 노상공영주차장. 대전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른 이날 주차정산원 이 씨는 뙤약볕 아래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금 정산 공간으로 사용하는 컨테이너형 부스에는 에어컨은커녕 선풍기 한 대도 없었다. 기자가 디지털 온·습도계로 측정한 내부 기온은 40.2도였다. 이 씨는 차량이 들어오거나 나갈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안내하고 요금을 받은 뒤 다시 야외 의자로 돌아왔다. 그는 "부스 안은 너무 뜨거워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 밖에 의자를 놓고 차량을..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민선 9기 대전시가 제1호 공약으로 '온통대전 2.0' 추진을 내세운 가운데 자치구와의 연계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역화폐 사업을 운영 중인 중구에 이어 민선 9기 들어 동구와 서구, 대덕구가 도입 및 재발행을 추진하면서 중층 구조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시는 내달부터 온통대전 2.0 운영을 위한 추진 계획을 수립 중이다. 허태정 시장의 민선 7기 대표 브랜드였던 '온통대전' 이점을 살린 '온통대전 2.0'을 도입해 기존 캐시백 중심의 지역화폐 기능과 함께 정책 수당·교통·문화·복지..

李 "돈 없으면 취재도 못하나"… 해외동행 언론 부담 개선 지시
李 "돈 없으면 취재도 못하나"… 해외동행 언론 부담 개선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돈 없으면 취재도 못 하나"라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해외 동행 취재 언론인들의 출장비 경감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선관위 특검법안을 비롯해 공중화장실 불법 촬영 탐지시스템 의무화와 장애인 대상 성범죄 처벌 강화, 위기 사업자 세무조사 연기, 대전 중대범죄수사청 개청 예산 등도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4회 국무회의에서 최근 미국과 아메리카 3개국 순방과 관련해 "이번에 요구 출장비 수준이 2000만원을 넘었지 않았을까 싶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