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중립 실현은 산림 종자로부터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탄소중립 실현은 산림 종자로부터

  • 승인 2021-12-21 16:15
  • 신문게재 2021-12-22 18면
  • 최병수 기자최병수 기자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센터장_최은형_사진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상반기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조림 확대 정책이 벌채논란을 겪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봄철 냉해, 여름철 잦은 강우와 폭염 등으로 나무의 종자생산량이 감소한 점도 아쉽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는 걸 실감한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목재라는 유기물로 탄소를 저장한다.



시간이 지나 벌채 수확된 나무는 목제품으로 탄소를 계속 저장하게 되며, 그 자리에는 다음 세대의 나무가 자라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탄소흡수 그릇이 커지는 것이다.

이미 UN에서는 나무 심기를 비용대비 효과성이 높고, 빠르고 부작용 없는 탄소 중립 실천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1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포함한 '신 산림전략'을 발표했고, 이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산림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도 산림 흡수원 활용이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나무 심기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우선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적지적수(適地適樹), 즉 그 지역에 맞는 나무가 필요한데 나무는 생장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래의 기후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한반도 평균기온은 1.5도 상승했고, 앞으로 우리 숲의 수종구성이 변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종자의 품질을 높여서 우량한 묘목을 생산하는 것이다.

규격화된 묘목의 사용은 식재 이후 묘목 초기 생존율과 함께 작업 효율도 높여서 조림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손이 많이 가던 묘목생산은 농촌의 일손부족과 고령화로 인해 자동화가 많이 진행 중이다.

온실의 환경제어, 자동화된 급배수 시설, 운반장치 등과 함께 규격화된 포트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파종이나 생육관리는 자동화가 더딘 부분이다.

파종이나 생육관리의 자동화를 위해서는 투입되는 종자의 발아율과 순도 등 품질을 높이고 크기와 모양을 균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 준공한 산림종자처리동 '산씨움터'에서 생산되는 종자는 이러한 요구조건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수종의 종자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대용량 건조, 비파괴 검사를 통한 정밀선별, 종자코팅, 발아촉진 처리 등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종자와 묘목생산에 걸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센터 입구 표지석에는 과거 치산녹화시대의 주역이신 선배님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산림부국은 우량한 종자로부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기후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는 '탄소중립은 우량한 종자로부터'로 바꿔 새기고 차분히 하나씩 준비할 것이다. <최은형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