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2021년과 2022년 사이에서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2021년과 2022년 사이에서

서경동(극단 헤르메스 연출가)

  • 승인 2021-12-22 17:00
  • 신문게재 2021-12-23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20190722-0874--
서경동(극단 헤르메스 연출가)
현재 공연계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술 생산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미디어의 발전으로 이어져 예술 창작 방향성을 크게 변화하게 하였다. 거기에 코로나 19 정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공연계의 몸부림은 장르의 융복합 시도로 짧은 시간에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중에 공연 장소가 제한되면서 예술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미디어로 이동했다. 공연 실황의 방영은 손쉽게 휴대폰으로 예술을 만나는 통로가 되었다. 문화예술과 기술, 콘텐츠와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으로 4차 산업 시장과 과학기술, AI, 코로나, 미디어라는 것들이 융합되어 새로운 공연 형태와 새로운 관객을 맞고자 하였다. 공연의 다양한 장르뿐 아니라 공연장으로 관객이 올 수 있게 관객 개발의 발전도 계속되고 있다. 관객개발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관객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경기나, 공연, 영화 등을 보고 듣는 사람. 관중이나 시청자, 청취자가 된다. 개발의 의미는 토지나 천연자원 등을 유용하게 하는 것, 산업이나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 또한 무형의 지식이나 재능을 발달시키는 것이라 되어 있다. 제작하거나 공연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개발에 포함된다.

공연예술 안에서의 관객은 포괄적으로 관람자이다. 공연장을 찾아 표를 사고 관람하는 소비자다. 그럼 관객개발은 공연장을 찾는 관람자, 표를 팔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더 많게 발전시키고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지금의 관객개발은 충성 고객이나 티켓 할인제도, 시즌 티켓 등으로 계속 발전하는 중이고, 광고와 홍보 형태도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다. 예술 경제 지원자, 후원이나 텀블럭처럼 공연에 직·간접 참여도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빅데이터의 활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소 : 교육(경험의 반복), 인종문화, 준거집단, 가족, 사회계층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기술 발달은 빅데이터의 방대한 정형 데이터는 물론 비정형 데이터를 포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 관객개발이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객개발이 표의 소비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연은 관객을 위한 행위이다.

넓은 의미로 본다면 관객개발은 관람자와 예술작품을 이어주는 것뿐 아니라 예술창작자와 관객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예술과 관객을 이어주는 상호작용의 원리로 봐야 한다. 예술의 행위를 알리기 위한 전달자와 관객이라는 수용자와의 소통, 즉, 소통 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예술이라는 것이 어렵지 않고 우리와 친숙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도 관객개발이다. 예술은 어렵고 시간이나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취미 생활이 아니라 생활 속에는 늘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하여, 축제나 예술교육사업 또한 이러한 관객개발의 또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2021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2022년이 곧 다가온다. 세상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화한다. 그 속에 문화예술이 많은 사람에게 가까워졌으면 한다. 우리의 주변에는 예술이 가득하고 삶과 예술은 연결되어 있다. 예술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의 순간으로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발전되고 있는 다양한 예술 장르들과 공연시장, 그리고 그 속에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관객개발.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다가오는 2022년을 만나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