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 명대사 찾기-1] '문화콘텐츠 속 욕망 찾기' 연재를 시작하며

  • 문화
  • 영화/비디오

[심쿵 명대사 찾기-1] '문화콘텐츠 속 욕망 찾기' 연재를 시작하며

심상협 / 문학평론가

  • 승인 2022-01-06 10:54
  • 수정 2022-01-10 10:5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KakaoTalk_20220106_110223944
심상협 / 문학평론가
영화나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다. 인물들에는 관객이나 시청자의 욕망과 소통하는 키워드들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비롯 비극과 희극, 또 마당극과도 같은 연극 형식으로 이어내려오는 문화콘텐츠에는 관객이나 시청자가 자신과 주인공, 또는 극중 인물과 동일시하도록 장치를 숨겨둔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연인을 위해 모함이나 함정에 빠진다거나 하는 운명적인 실수가 그것이다. 이는 고대 서사시로부터 소설까지 이어오는 모든 서사문학의 보편적인 공통점이기도 하다.

관객이나 시청자는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가고 대리만족과 쾌락을 얻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선 고대 드라마 비극에서 이를 '카타르시스', 그리고 '공포와 연민'이라 정의하였다. 고대 비극에서 주인공과 동일시한 관객들은 무대 속 현실과 주인공, 또는 인물들의 갈등 속에서 연민을 간접 체험하고 비극적인 결말의 눈물을 통해 내면의 욕망들을 카타르시스(淨化)한다고 정의했다.



젊은 날 극이론을 공부하면서 극장 입구에서 헐리웃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과 태도를 통해 감정이입으로 동일시된 모습을 관찰하고 분석한 적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 '터미네이터2'(1991년 7월 개봉)와 '귀여운 여인'(1990년 9월 개봉)이었다. '터미네이터2'를 보고나오는 남성 관객들은 대부분 마치 지구를 구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의 터미네이터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귀여운 여인'의 여성 관객들은 고개를 한껏 하늘로 치켜들고 마치 비비안 워드 역의 줄리아 로버츠가 된 듯한 표정들이었다.

요즘 핫한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나 영화들 속엔 어떤 대중들의 욕망과 꿈이 숨겨져 있을까?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 숨은 명대사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가식 없는 욕망과 꿈을 찾아 보자.



심상협 / 문학평론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