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변화를 무시하는 리더십은 조직과 인생을 망치는 리더를 만든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변화를 무시하는 리더십은 조직과 인생을 망치는 리더를 만든다

  • 승인 2022-05-15 08:0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신천식
신천식 이사장
리더와 리더십의 내용과 이론은 역사적 시간과 공간적 여건에 따라 변화한다. 리더십 이론의 변화는 시대와 장소에 의존하며 추세를 반영하는 거대한 경향을 표현한다. '총·균·쇠'의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역사에는 광범위한 경향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리더와 리더십의 역사 또한 부정하거나 거스를 수 없는 일정한 경향과 원칙들이 존재해 왔다. 그것은 리더와 리더십 이론 또한 역사를 이루는 광범위한 경향들을 무시할 수 없으며 리더십 이론의 시간적 공간적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며 유용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리더십을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특정 집단과 조직의 바람직한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 관계자들 간의 영향력 행사와 동기부여 및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조직이 처한 공간적 여건과 시대적 상황의 맥락과 내용이 추가돼 변화하는 리더십의 성격과 내용을 규정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특징은 불확실성과 모호함으로 규정할 수 있다. 세계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며 거짓의 범람 속에서 진실을 분별하기란 어렵다. 기후변화의 파장과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코로나 같은 대재앙이 다시 닥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세계를 뒤흔드는 갈등의 주된 원인인 부의 양극화와 극단적 경제침체의 반복 또한 미래전망의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배가하는 요인이 된다. 남북 대치문제를 비롯한 국내 사정의 모호함과 불확실성도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불확실성과 모호함의 시대일수록 광범위한 변화의 경향을 제대로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의사 결정방식의 선택과 활용에 익숙한 리더와 리더십이 중요해진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하여 리더와 리더십의 의사 결정방식에도 퍼지(Fuzzy)이론이 등장해 활용되고 있다. 퍼지는 애매모호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방법을 일컫는데, 관심의 대상이 어떤 분류에 속한다와 속하지 않는다는 이분법적 가정에서 벗어나, 그 분류에 속하는 정도를 함수로 표현하는 수학적 이론이다. 퍼지이론은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모호한 대상과 사건을 표현하는데 주로 활용한다. 퍼지는 선호도나 주관적인 판단을 표현할 때 유용하며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루기 위한 효과적 도구로 기능한다.



특히 불확실하고 부분적인 정보만으로 미래예측과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확률과 가능성으로 최선의 해결 방법을 찾아낼 때 유용하다. 당연히 하나의 최적 대안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수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우연과 돌발상황까지도 포용하는 유연한 의사결정 방식이 선호된다.

리더와 리더십 이론의 내용은 고정불변의 원칙이 아니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돼왔다. 사람의 성격이 중요한 리더십 요소가 되기도 했고 환경과 문화적 요인이 강조되기도 했으며 변화된 상황을 분석하고 활용하려는 학습능력이 리더십의 핵심역량이 되기도 했다. 리더십 역사를 통해 성공한 리더의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모델은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풀리지 않는 숙제 중의 하나였다.

최근의 유력한 조사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특성을 분석했는데 성공 집단과 실패 집단 간의 차이는 사람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리더로서의 명성과 평판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사 대상자 모두가 똑똑하고 열심히 일했으며 전문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한 리더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리더와 리더십의 정의를 현시점에서 추가한다면 리더는 조직 구성원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를 지닌 유연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이거나 그런 특성을 지닌 사람을 말하며, 그러한 특성을 보유한 리더들의 사고와 행동 특성을 일컬어 리더십이라 칭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절대 명제처럼, 우리가 본보기로 삼고 따르려는 리더와 리더십의 정의 또한 변화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리더와 리더십의 실체와 흐름을 숙지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신천식 (사)공공리더십연구원 이사장·행정학·도시공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의령군 자굴산 자연휴양림 겨울 숲 별빛 여행 개최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2.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3.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