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손녀의 어린이 집 입학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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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손녀의 어린이 집 입학 설명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2-04 14:36
  • 신문게재 2024-02-05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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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1주일 전, 딸이 "아빠, 토요일 오전에 시간 되세요?" 묻는다. 주말에는 최대한 약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없지. 뭐 아쉬운 것 있니?" 하니 손녀 입학을 앞 두고 부모 오리엔테이션에 2명이 가야 하는데, 사위가 회사 일로 출근해 부탁한다고 하네요. 아무 생각 없이 영광이라고 하며 승낙했습니다. 옆에서 전화 내용을 듣던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두 딸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단 한 번도 입학식과 졸업식 참석한 적이 없으면서, 손녀 입학 설명회에 참석하니?"라고 합니다.

정말 앞만 보고 회사, 집만 생각하고 생활했습니다. 30여 년, 돌아보니 그 때 왜 그랬나 반성이 됩니다. 잠시 내리 사랑과 치 사랑을 생각합니다. 선배는 집에서 받은 것 하나 없이 맨 손으로 상경하여 안 한 일 없이 다 했고, 한 푼 두 푼 모아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지냈답니다. 그동안 고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내려갈 만큼 잊고 힘들게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 사이, 먹고 살만한데, 아이들이 30세가 넘어도 직장도 없고 결혼도 하지 못하고 방안에서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걱정도 되고 많은 생각에, 자식을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짜증 내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온 세상 부모들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자식이 잘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내리 사랑은 한결 같고 변함이 없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거동이 힘들어 외출할 수 없다면, 먹고 싶은 것은 많아도 돈이 없어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 주변 지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 대화할 상대가 없다면,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할 수가 없다면, 자식 된 도리로 자주 찾아가 손발이 되고, 드시고 가고 싶은 곳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치 사랑은 멀기만 합니다. 가정만의 일일까요?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랫사람과 내리 사랑도 중요하지만, 상사와 치 사랑을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상사와 자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상사가 하고 싶은 일과 힘들어 하는 점을 알고 공감할 수 있다면 직장 생활을 더 보람 있고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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