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중심 치솟는 농축산물 물가...농림부 맞춤형 대책은

송미령 장관, 7일 오후 기자회견...물가 상황과 대응 방안 설명
2월 물가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12.8%...사과와 배 생산량 감소 직격탄
차관 중심의 비상수급안정대책반 가동...납품 단가 인하, 할인 행사 확대 등 다양한 대책 추진

송미령 장관이 7일 오후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과일을 중심으로 치솟는 물가 잡기에 나섰다.

송미령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물가 상황과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지난 6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반영된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12.8% 제시로 현주소를 보여줬다. 전월 대비로도 2.9% 올랐다.

무엇보다 지난해 기상 재해와 함께 사과와 배 생산이 전년 대비 30% 감소하면서, 다른 과일 및 농산물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2월 들어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평년 대비 40%)도 시설 채소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 다만 축산물 수급 상황은 비교적 양호해 물가는 전월 대비 1.5%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당장 3월 들어선 농산물 수급 상황이 나아지나 사과와 배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물가 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차관 중심의 '비상 수급 안정 대책반'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품목별 수급 및 소비자가격 동향과 전날 발표한 대책의 추진상황을 매일 점검키로 했다. 4월경 참외 등 대체 과일의 본격 출하 전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납품단가 인하 및 할인 지원도 추진해 체감 물가를 낮춘다.

또 3~4월 중 204억 원을 투입해 사과와 대파 등 모두 13개 품목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해 유통업체의 판매가격 인하와 연동한다. 같은 기간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230억 원으로 확대해 최대 40% 할인을 적용토록 한다. 유통업체와 연계한 자체 할인 행사도 지속 추진한다.

대체 과일의 해외 도입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과일류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상반기 물량이 신속히 유통될 수 있도록 업체별 수입 실적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오렌지와 바나나는 aT 직수입을 추진, 저렴한 시장 공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소비자 단체와 품목별 가격도 수시 모니터링한다.

햇과일 수확 전 비정형과 중심으로 적정 물량을 지속 공급하고, 일명 '사과 안심 프로젝트' 일환으로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통한 햇과일 생산 확대를 가져온다.

안정적 생산 기반도 조속히 마련하고, 물가 체감도가 높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유통업체 자체 할인과 함께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 행사로 연중 지속 추진한다.

송미령 장관은 "농식품부는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하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대책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