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 사회/교육
  • 교육/시험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 '의대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각하·기각
지역대 학칙개정 속도… 5월 말 이후 수시모집 요강 발표
의료계 '전면 백지화' 요구 반발 계속… 의료현장 혼란 우려

  • 승인 2024-05-16 18:51
  • 신문게재 2024-05-17 1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의과대학 연합
/연합뉴스 제공.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전망되나,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의과대학 7곳에선 2025학년도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2026학년도에는 970명으로 확대된다.



지역 의대들은 증원을 반영한 학칙개정을 진행 중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해 각 대학에 통보하면 대학들은 5월 말 이후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고 2025학년도 대입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건양대는 앞서 13일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통해 정원 증원 등을 포함한 학칙개정안을 확정했다. 기존 49명에서 100명으로 51명 늘리는 정부 증원분을 그대로 반영한 수치다. 그간 미뤄왔던 의대 수업은 20일부터 LMS(학습관리시스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의 녹화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충남대는 2025학년도 110명에서 45명 늘린 155명, 2026학년도엔 200명 모집정원을 담은 학칙개정안을 9일 입법 예고한 상태로, 6월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성원 의견수렴과 규정심의위원회, 학무회의,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충남대는 원격수업,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을지대도 기존 40명에서 60명을 증원해 2025학년도 1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역대는 휴학을 강행해 온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한 탄력적 학사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한다고 해도 임상실습 기간과 국가고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급을 막기 위해 보강도 계획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고, 전공의들은 법원 결정에도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의료현장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4.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5.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헤드라인 뉴스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지연으로 실질적인 관세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인 10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를 갖고 관세·안보 협상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간 세부 합의 내용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팩트시트는 2~3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팩트시트는 발표되지 않았고 25%의..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