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6월 가동...'환경단체 VS 세종시' 대립각 심화

  • 정치/행정
  • 세종

'금강 세종보' 6월 가동...'환경단체 VS 세종시' 대립각 심화

세종보 철거 요구 시민사회, 4월 말부터 금강 내 무기한 천막 농성 돌입
전국 환경단체와 연대, 5월 16일까지 연이은 기자회견으로 규탄 성명
최 시장, 6월 세종보 재가동 의지 굳건, 댐과 다른 성격..."금강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 승인 2024-05-16 10:41
  • 수정 2024-05-16 13:4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IMG_7772
세종시 첫마을 세종보 인근에 설치된 무기한 천막 농성장 모습. 사진=세종시민사회단체 제공.
금강 세종보 가동이 오는 6월을 예고하면서, 환경부·세종시와 환경단체 간 첨예한 대립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종보 철거를 원하는 지역 시민사회는 5월 8일 보람동 시청 앞에서 "좀비보 가동해 금강을 죽이려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세종시를 규탄한 데 이어, 보철거를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다음 날인 9일 오전 세종보 앞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천주교 거리미사 봉헌을 통해 "하느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행위"란 비판 성명을 냈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5월 16일 금강의 천막 농성장을 찾아 지지 및 연대 의지를 표명하며 힘을 실었다.

이와 달리 세종보 가동과 금강의 친수공간 활용에 대한 최민호 시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확대간부회의2 (2)
최 시장은 금강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진은 간부회의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최 시장의 관점은 '과거 소금 뱃길로 활용된 금강에 왜 물이 없는가'에서 출발한다.

그는 "금강은 (과거) 물이 없었던 곳이 아니다. 바로 대청댐이 들어서면서다. 이전엔 유속이 있어 강바닥을 훑고 갔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해 자꾸 흙이 쌓인다"며 "준설을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23년 홍수처럼) 강이 범람할 수 있다. 오송 궁평 지하차도 참사도 준설이 평소 안된 문제에서 비롯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노무현 전 정부 당시도 이 점을 감안, 세종보를 만든 것이란 부연 설명도 이어갔다. 최 시장은 "세종보는 댐이 아니다. 갈수기엔 가두고, 홍수기엔 열어 자연성을 고려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며 "노무현 전 정부 당시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환경 문제를 생각 안 하고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해외 도시 사례에 빗대, 도시 사이즈가 수량에 비례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인간의 기술로 물은 못 만들어낸다. 전 세계적으로 큰 도시일수록 큰 강이 있다. 수량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른다. 물의 고마움을 잘 알고 있다"며 "세종시는 금강변의 새로운 신도시다. 도시 성장을 떠나 호수공원과 농업 용수에 쓸 물도 필요하다. 지하공을 자꾸 파면, 나중에 씽크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보는 세종보 기능대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보 활용을 전제로 '자연성 회복'과 '수질 극복' 문제에도 능동적 대응을 해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최 시장은 "금강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고, 대평동 종합체육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수상 스포츠 활성화도 도모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 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보 재가동 기도를 규탄하면서, "금강이 살아야 낙동강도 산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이들 단체는 "세종보는 2018년부터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2021년 1월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세종보 철거를 결정했고 세종보는 철거 1순위 보"라며 "세종보는 그동안 재자연화의 효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모든 수문이 닫히면, 4대강은 댐 형태의 강으로 고착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금강은 4대강 싸움의 최후의 보루이자 교두보와 같은 지점에 있다. 재가동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김대건 베드로 위원장 신부는 "우리를 대신해서 현장에서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인류의 폭망 속도가 그나마 늦춰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막혔던 세종보가 개방된 뒤에 자연이 회복됐는데, 이걸 다시 막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이렇게 거리 미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임도훈 시민행동 간사(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는 "지난 정부에서 어렵게 확정된 세종보 해체 결정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은 현 정부에 대해 행정소송, 환경부 면담 신청, 환경부장관에게 입장문 전달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왔다"면서 "그래도 소통이 되지 않아 마지막 수단으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2. 오월드 탈출 늑대 밤사이 무수동 치유의숲서 목격…"여전히 숲에 머물러"
  3.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4.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야간수색 전환… 암컷 등 활용 귀소본능 기대
  5.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1.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2.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3. 저 연차 지역교사 중도퇴직 증가…충남 전국서 세번째
  4. 충청 유치 가능할까… 정부 "육·해·공군 통합 사관학교 지방 설립"
  5. 세종교육감 단일화 둘러싼 대표성·위법 논란 '현재진행형'

헤드라인 뉴스


허-장大戰 최종 승자는?… 이번 주말 "경험" vs "변화" 빅뱅

허-장大戰 최종 승자는?… 이번 주말 "경험" vs "변화" 빅뱅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앞둔 마지막 주말 허태정 전 시장과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이 건곤일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충청권의 대표적 40대 기수인 장 의원은 젊은 정치로 대전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고 허 전 시장은 대전시정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각각 총력전 태세다. 금강벨트 전략적 요충지 대전 탈환을 위한 집권여당 후보를 가리는 허-장 대전(大戰)의 승자가 누가될런지 촉각이 모이고 있다. 두 후보는 주말 결선을 앞두고 비전 발표와 당원 접촉에 총력을 기울이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충청권에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축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면서, 분양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가속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져, 그 여파가 서민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충청권 3월 입주율은 57.5%로 전월(63.4%)보다 5.9%포인트 줄었다. 즉 10가구 중 4곳 이상은 입주를 하지 못했..

금강벨트 경선 막판 합종연횡 난무 판세 출렁이나
금강벨트 경선 막판 합종연횡 난무 판세 출렁이나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 격전지 금강벨트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합종연횡이 난무하고 있다. 이합집산이나 후보 간 '짝짓기'로도 불리는 합종연횡은 선거 승리를 위해 상대를 지지하거나 정책 연대하는 것으로 최종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시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돕겠다는 선언이 이어지는 것이다. 충남지사 결선에 진출한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은 9일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나소열 전 서천군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