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진표 의장 “국민통합, 협치정신 이어가지 못해 송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떠나는 김진표 의장 “국민통합, 협치정신 이어가지 못해 송구”

진영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도 폐해 심화… 22대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성과 기대
채상병특검법 합의 안돼도 28일 본회의에서 마무리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나 정치 입문해 성장… 당리당략·유불리보다 대화와 타협의 국회 이뤄지길

  • 승인 2024-05-22 12:5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4052101010010566
김진표 국회의장이 5월 21일 오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참석해 초선의원 당선인 130여 명을 대상으로 축하 인사와 함께 제22대 국회에 대한 당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사무
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 이뤘던 국민통합과 협치정신, 정치개혁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 현실에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퇴임을 앞둔 이날 김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 논의가 있었지만,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고 오히려 분열적인 진영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부진즉퇴(不進則退), 나아가지 못하면 결국 퇴보하는 것”이라며 “다음 국회에서는 부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꽃 피워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가능하면 여야가 합의해 일정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소집해야 하지만,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엔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통해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옷 로비' 특검을 하지 않았느냐. 그걸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느냐"며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건 무조건 따라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 모진 고욕을 감수한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만남을 정치인 김진표 인생의 결정적 장면이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해 정치의 길로 이끌어주셨다”며 “대통령님이 강조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가라'던 말씀을 새기고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맡기며 정치인생을 꽃피울 수 있게 해주셨다”며 “2004년 탄핵 광풍 앞에서 고독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출직 도전에 나섰다. 당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것이 신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출생 극복 없이 미래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저출생 인구절벽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저출생 극복 전략을 세우고 국가과제로 부각하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휘몰아치듯 전념해 정부와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제고했고 총선 공약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의 중요 아젠다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치는 유불리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그 선택이 최선이고 후회가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며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