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정명희미술관' 이관 논의… 교육기부 위축 우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정명희미술관' 이관 논의… 교육기부 위축 우려

운영미진 개선없이 대전시로 이관 검토
예산부족·전문인력 배치 미비·공간 협소

  • 승인 2024-06-25 17:18
  • 신문게재 2024-06-26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정명희미술관3
대전평생학습관 3층에 마련한 정명희미술관 입구.  사진=오현민 기자
<속보>=대전교육청이 정명희미술관 운영 미진에 대한 개선은커녕 작품 이관 논의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기증한 작품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가운데 대전교육청을 향한 교육기부 위축 우려가 제기된다. <중도일보 6월 24·25일자 4면 보도>

25일 대전교육청·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정명희미술관을 대전시로 이관하는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앞서 2012년 9월 대전평생학습관 내 개관한 정명희미술관은 대전교육청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홍보 부족과 전문학예사 부재 등의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교육현장에 생생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내놓겠다며 2011년 대전교육청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을 통해 작품 1396점을 무상 기증, 대전문화예술교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현재 대전교육청은 정 화백이 기증한 작품을 교육활동에 접목하거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이 아닌 대전시로 이관을 꾀하는 상황이다. 대전평생학습관은 이전에도 강의실 부족 등을 이유로 정명희미술관과 대전갤러리를 통합운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해 지역 문화계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대전교육청은 정명희미술관 운영을 두고 부족한 예산투입, 전문인력배치 미비, 협소한 공간 등 관리에 힘을 쏟지 않고 있어 정 화백이 기증했던 당시 취지와는 상반된 방향을 일관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이미 받은 기증 작품에 대해서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선 일회성 교육기부를 멈추고 장기적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교육청이 미술관을 대하는 태도를 볼 때 이후 대전교육청을 향한 지역 내 재능기부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 화백은 자신이 기증한 작품을 대하는 대전교육청의 태도에 작품 훼손 등 관리 부실을 우려해 대전교육청이 아닌 대전시에서 관리하길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문화예술 담당 부서도 대전교육청이 관리하는 정 화백 작품을 이관할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희 화백은 "전문학예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청해도 받아주질 않으니 그저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대전교육청 운영이 어려울 땐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게 서로에게 도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건 미술관이기 때문에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동안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평생학습관 관계자는 "학교 학사일정 등과 같은 여러 제약과 겹쳐서 프로그램 연계가 어려웠다"며 "2~3년 내로 이관된다 하더라도 그 안에 홍보 미흡 등의 문제를 해결해 정명희미술관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5.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1.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2.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5. '제5회 SDGs 소셜벤처 챔피언십'서 목원대 학생 2팀 수상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