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혼자서 일본여행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혼자서 일본여행

  • 승인 2024-07-03 16:54
  • 신문게재 2024-07-04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까사이 유끼꼬_원본사진
친정집이 있는 일본에 10년 만에 다녀왔다.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여행이 가능했을 때는 비행기 표 가격도 비싸고 백신 접종도 해야 했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지나 부담 없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일본에 도착하고 나서 오랜만에 일본의 풍경을 보니 안도감이 느껴지고 친정 식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마지막 날은 혼자서 여행을 했다.

오랫동안 필자는 혼자서 일본여행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가족들과 일본에 같이 가면 아이들을 챙기고 통역도 해야 하니 즐길 시간과 여유가 없어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쉬웠다. 지금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엄마 잘 다녀와~ 우리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주는 나이가 돼서 혼자 여행을 하게 됐다. 혼자서 하루 동안 여행을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옛날 모습을 가지고 있는 오래된 외관과 온천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호텔을 찾아서 예약했다.



혼자서 여행하는 날이 돼서 호텔을 찾아갔다. 호텔보다 가정적인?작은 료칸처럼 생겼고 일본의 전통적인 다다미방은 필자에게 좋은 추억들이 떠오르게 했다. 어릴 때 일본에서 했던 가족여행, 수학여행 등이 생각이 나서 안도감이 느껴졌으며, 방에서 일본 녹차와 과자가 준비되어있어서 반가웠다. 일본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는데 필자는 현재 자주 차를 마시는 일이 없어졌다. 왜냐하면, 차를 마시고 설거지하는 것들이 귀찮아서 차를 마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다미방에 앉아서 차를 마시니 기분이 좋았다.

식사는 일본 가정식 요리였다. 바다와 가까워서 회도 있었지만 야채 조림이 맛있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먹어온 맛에 "이런 맛이었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국에서 필자가 만들면 이 맛이 안 나서 꼭 이 기회에 먹고 싶었었다. 또한, 따뜻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반찬이 중간마다 하나씩 나오고 양은 적고 종류는 다양하게 나와서 감사했다.



까사이유끼꼬_원본사진2
20대 때는 "왜 이렇게 조금씩 주는 거야. 한꺼번에 많은 반찬을 주면 되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 거주하면서 아이 엄마가 되니까 이런 배려들이 감동이었다. 사실 친정엄마가 손목이 아파 요리를 못 해서 집밥을 못 먹었다. 그래서 이 호텔의 식사가 더욱더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호텔 직원에게 "이런 우엉 조림은 한국에 없어서 너무 좋고 맛있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호텔 직원이 "한국에는 우엉 조림이 없어요?"라고 물어봤다. 일본에 거주하면 당연히 있는 반찬인데 한국에는 없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우엉 조림이 있긴 하지만 김밥 재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일본 우엉 조림과는 형태가 달라요"라고 설명을 했으며, 또한 호텔이 공항 근처에 있어 온천탕에 들어가면 비행기들을 볼 수 있는 풍경이 좋았다.

그리고 다다미방에서 잠자리에 드는데 '역시 난 일본 사람인가 봐. 마음이 편해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일식집도 많이 생기고 일본 느낌이 나는 가게도 많지만, 그곳에서는 느끼지 못한 일본문화를 마음껏 느낀 만족스러운 홀로 여행이었다.



까사이 유끼고 명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