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산재 사망사고 ‘급증’…안전관리 부실 도마에

  • 전국
  • 충북

음성군, 산재 사망사고 ‘급증’…안전관리 부실 도마에

공공폐수처리장서 60대 근로자 가스 중독으로 사망
올해 7월까지 중대재해 3건 발생…지자체 안전관리 책임 재조명

  • 승인 2024-07-23 10:31
  • 수정 2024-07-23 14:13
  • 신문게재 2024-07-24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음성군 공사현장 점검 자료사진.
음성군 공사현장 점검 모습.
음성군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40분께 음성군 맹동산업단지 내 공공폐수처리장에서 60대 작업자 A씨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동료 B씨(30대)와 함께 폐수처리시설 내부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중 가스에 중독돼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두 작업자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결국 치료 3일 만인 19일 숨졌다.



이들은 마스크 등 보호장비 없이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작업의 발주처는 음성군으로 조사됐다.

이에 노동당국은 음성군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규칙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규칙은 유독가스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엔 보호장구를 지급하고, 사전에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24년 들어 음성군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산재 사망사고다.

앞서 2월 13일에는 대소면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40대 근로자가 18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으며, 6월 17일에는 감곡면의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40대 근로자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음성군 산재 사망자 수(4명)에 근접하는 수치다.

연이은 사망사고에 안전 전문가들은 음성군의 사업장 안전 지도점검 부실과 산재예방의무 소홀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폐수처리장 사고의 경우, 작업자들이 보호장비 없이 작업을 진행한 점이 알려지면서 공사 발주처인 음성군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은 2월 첫 사망사고 이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관내 110개 공사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그러나 6월과 7월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발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관리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성군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들은 모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2022년 1월 27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에 우선 적용됐고, 5∼49인 사업장엔 유예기간 2년을 거쳐 2024년 1월 27일 시행됐다.

군 관계자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현장 점검과 함께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3.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4. 천안시, '담헌달빛관' 개관
  5. 장애인 보조견 환영합니다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활동지원사 힐링나들이'
  2. “웃으며 배우는 가족 소통법”
  3.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사랑의 김장 나눔
  4. 취약계층 지역주민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5. 위기상황 미혼한부모 가정 위한 통합지원금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당진항 일원에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을 이끌어갈 최첨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조성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민선8기 도가 중점 추진 중인 '베이밸리 건설'과 '당진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이정환 SK 렌터카 대표이사 등과 '케이(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처음으로 자동차산업과 항만물류를 결합시킨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는 당진..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