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상가 발전 위해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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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상가 발전 위해 최선을"

운영관리 넘어가며 상인들 반발 극에 달해
공개입찰 마무리 수순 들어갔으나 여진 여전
상인 간 화합 일궈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재임으로 막중한 임무... “상가활성화 전념”

  • 승인 2024-08-26 14:58
  • 신문게재 2024-08-27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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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직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크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관리를 시작하면서 상가가 경쟁 입찰에 들어갔고, 기존 상인과의 반발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공개 입찰을 통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나 여진은 남아 있다.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직은 상인과 공단, 대전시의 관계를 조율해야 하고 상가 활성화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더해진다. 코로나19에 어려운 경기상황, 소비 심리 위축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중앙로 지하상가 수장의 자리는 책임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호 전 운영위원회장은 다시 한번 회장 자리에 올라선다. 이전의 운영 노하우와 상인들의 화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하상가 활성화 등을 위해 나선 김진호 운영위원회장을 만나 포부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재임을 축하드린다. 지하상가 운영 방안이 있다면



▲2023년 2월 말까지 운영회장을 4년 역임하고, 임기 종료와 함께 퇴임했는데, 이번에 다시 회원들로부터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추대돼 고민이 많았다. 현재 회원들의 목소리와 상가의 대내외적인 문제를 풀어 상가 발전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됨에 어깨가 많이 무겁고 두렵다. 그러나 회원들과 상가가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고자 한다. 최근 우리 상가는 일반입찰로 30년간 일궈온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회원들의 아픔과 생계 수단인 매장을 포기할 수 없어 높은 입찰가로 시름을 앓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경영난까지 겪고 있어 무엇보다 상가의 빠른 안정과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 시와 공단, 회원 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바로 잡고, 회원들은 장사에만 전념하며 즐겁게 영업하는 상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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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취임 때 임대료 과다분 조정방안 건의 등을 약속했는데, 해결 방안은



▲이번 입찰로 230% 임대료가 폭등했다. 경기침체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기는 좋지 않은데 상인들이 감당해야 할 어려움이 너무 커져 버렸다. 하지만, 이제 입찰이 종료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임대료 조정을 위한 논의는 시기가 이른 상황이다. 때문에 내년에 상가 낙찰자들이 정상적으로 입점하고 안정을 찾는다면, 대전시와 시의회 등과 함께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한다. 임대료 조정 부분이 빠르고 쉽게 풀릴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소상공인들의 경기 상황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대전시와 시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에 동참해 지하상가 상인들의 어려운 경영난 해결을 기대하고 추진하겠다.



-적극적 소통을 강조했다. 회원 간 화합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조직이 결속되고 튼튼해야 상가의 빠른 안정과 물론 활기차고 활성화된 상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입찰로 인해 새롭게 상인회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입점하는 모든 영업주가 상인회에 가입해 모두가 한 구성원이 돼서 서로 친목 도모와 권익을 지키고, 회원으로서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게 해 자연스럽게 화합하고 단결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상가가 안정되어가는 대로 소규모 미팅 등 회원들과의 만남과 구역별로 소통을 늘려 회원들의 어려움과 요구 사항들을 경청, 상가 정책 방향을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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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공단으로 운영권이 넘어간 이후 현재 지하상가 분위기는

▲현재 회원들은 대전시에는 입찰 강행에 대한 불만이, 상인회에는 입찰을 막지 못한 책임의 불만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도 군데군데 새로 입점하는 매장이 공사하는 곳도 많고, 공단 사무실도 이달 초가 되어서 이사를 오다 보니 공단도 아직 상가 전체 업무 파악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다. 회원들과 고객에게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초대한 상인회와 갈등 없이 하나씩 업무 또는 문제점들을 조정하며 풀어가고 있다. 공단과 상인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가의 빠른 안정을 찾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모아져 노력을 하고 있는 이런 부분이 긍정적 시그널로 다가오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회원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상가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포용하는 마음 자세가 절실하다. 회장인 제가 앞장서 대전시와 공단, 회원과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중앙로지하상가가 직면한 최대 현안은

▲최대 현안이라면 경기침체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가장 크다. 경기침체와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온라인 구매 고객 증가, 지하상가의 업종과 품목 등 특성의 문제점, 은행동 재개발과 메가시티 건물 방치, 주차장 부족 등의 현안으로 지하상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상가 계약 만기에 따른 일반 입찰이 임대료 증가로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대전시에서는 상인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객 주차장 운영권마저도 대전시로 이관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어 상인들과 대립하고 있다. 다행히 8월 2일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상가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고객 무료주차권 지급 사업에 필요성을 설명해 드렸고, 이 자리에서 시장님이 상가 활성화를 위한 주차장을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우리 상가 상인들에게 고객 무료 주차권 지급 사업은 상가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제1호 추진 과제로 고객주차장 상인회 유치를 위해 대전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가 고객주차장을 상인회에서 도모해 상인회 조직도 흔들림 없이 서로 화합하고 단합하는 상인회의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인회가 상가와 회원들을 위한 대전시와 상가 활성화 위원회 구성, 임대료 조정 등 앞으로도 많은 현안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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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0시 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효과는 어땠나

▲0시 축제는 원도심 활성화에 마중물 같은 사업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캐치프라이즈로 대전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차고 대전시민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분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으로 대전 발전과 원도심의 발전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행사 종료 이후 저가로 접근할 수 있는 액세서리나 소품, 잡화 종류 등의 매출은 잘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하상가 영업에는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업종마다 차이는 크게 난다. 현재 의류 매장은 여름 상품 정리 세일 기간이다 보니 방문객 대비 매출이 크지는 않아 실망하는 매장도 있고, 식음료 매장은 너무 바빠 비명을 지르는 매장도 있었다. 기간 중 시민들이 원하는 먹을거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 상가를 먹을거리를 입점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법하다. 세종 등 가까운 지역에서도 많이 오기 때문에 지하상가에 많은 상가들이 있다는 걸 홍보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길게 보면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때문에 지하상가의 구역별로 먹을거리 매장을 늘려 시민들이 쇼핑도 하면서 먹고 즐길 수 있는 상가를 구상하고 있다. 큰 프로그램을 틀 안에서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다. 이렇게 많은 시민이 찾는 내년 0시 축제 기간에는 우리 지하상가도 쇼핑센터의 좋은 이미지의 홍보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기획해 더 많은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19를 거치고 경기가 많이 어렵다.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고물가·고금리·경기침체로 코로나19 때나 큰 차이가 없이 여전히 어려운 경기 상황이다. 특히 우리 지하상가가 공산품 위주의 상가이다 보니 온라인 시장과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고객을 지하상가로 유치하기에는 기본적으로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친절하게 판매하는 상가가 되어야 한다. 중앙로지하상가를 놀러 가자는 슬로건으로 친구와 연인, 가족 등 상가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분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AR트릭아트, 구역별 포토존 운영, 각 분수대 자연 친화적인 환경 개선, 이벤트 등과 함께 오프라인 쇼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개선과 즐길거리를 만들어 가겠다. 지하상가가 먹거리가 많이 부족해 먹거리 판매장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대전시와 적극적으로 논의해 추진해 나가겠다. 전체적인 상인회가 새롭게 구성되면, 대전시와 공단 등과 함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자 한다. 원도심 자체가 학생 위주의 품목밖에 없다 보니 업종의 다양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변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업종의 다양화를 통한 방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입찰과 관련해 소란을 일으키고, 시민분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거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내부적으로 상가 내에서도 플랜 카드 등으로 힘들어하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대전시청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나, 경찰에 연행되는 등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더욱 성숙하고 상가에서 시민들과 함께 신뢰받을 수 있는 상가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상가를 많이 이용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상가의 임직원과 회원 모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가, 고객과 함께하고 상생하는 상가, 고객에게 신뢰받는 상가로 대통령 단체 표창 2회 수상에 걸맞은 전국 최고의 명품 지하상가를 만들겠다.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대담=박병주 경제부장·사진=이성희·정리=방원기 기자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회장은?

1966년생으로 경북 영주 출신이다. 이산초와 대영중, 영주공업고를 나와 영남외국어대학을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1998년엔 짚신 대표도 역임했다. 이어 2007년엔 중앙로지하상가 운영회부회장과 2019년엔 중앙로지하상가 11대 운영회장 등을 지냈다. 2019년엔 대전상인연합회 이사를, 2022년엔 대전상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전상인연합회 자문위원과 진주얼리 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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