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평생을 기부천사로 사시는 대전 동구 김제홍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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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평생을 기부천사로 사시는 대전 동구 김제홍 어르신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9-12 11:1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시 동구 '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 상임대표는 '얼굴 없는 천사'가 아니라 '얼굴 있는 천사'다. 수십 년간 이곳 인동에 살면서 천사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도 천사 역할을 하신다고 하여 인동 그 어르신의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열기가 후끈 다가왔다. 오늘 낮 기온이 34도를 넘는 더위인데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 한 대 돌리시며 필자를 맞아 주셨다.

'이렇게 근검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평생을 기부천사로 살아오셨구나'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가슴을 울렸다.

세상을 살다보면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기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건 천사의 마음이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남을 도와가며 사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훈훈해지며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마음이 들곤 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 나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신기하게도 남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하는 일도 잘 되고 스스로 행복해짐을 느낀다고 김제홍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그것을 깨달은 김제홍 어르신은 벌써 30여 년 이상 남을 돕는 일을 하며 사신다 했다.

그러나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고도 하셨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구(區)에서 도움을 주니까 하지, 그냥이야 공짜로 하겠는가?"라고 의혹의 눈초리로 말할 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그래서 필자가 그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이웃돕기 할 때마다 반 이상을 관에서 도와주게 할 테니 수십 년간 계속해 보라."고.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고 진심을 계속 보여주면 어느 새 오해가 풀리고 순수한 의도를 인정해주어 함께 도와주려는 분들도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김제홍 어르신은 "남을 도우면서 가장 중요한 생각은 내가 사람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 물론 보답이 돌아온다면 기쁜 일이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가 못하고, 그렇다고 돕는 일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안하고 다른 도울 일을 찾는 쪽에 마음을 둔다고 하셨다.

이렇게 하는 것이 순수하게 남을 돕는 것이고 나도 행복하고 이웃들도 행복하게 하는 길이 되기 때문이라 하셨다.

그동안은 동구청에서 사랑의 마음 전달식을 하셨는데 얼마 전부터는 직접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전달식을 갖는다고 하시며, 그렇게 하다보니 마을 주민들과 주민센터 직원들, 그리고 노인회 회원 어르신들과도 알게 되어 소통이 더 잘된다고 하셨다.

이곳 신인동 주민센터에는 박대우 동장과 하정희 행정팀장이 중심이 되어 마을 일을 보살피고, 노인 어르신들을 이끌어 주시는 천상수 회장님과, 교양 많으신 김명숙 어르신이 계셔 노인회 여러분들과 화합이 잘 된다 하셨다.

그리고 오는 10월 중순쯤에는 '인동국민체육센터'가 개관된다 하는데 특히 자랑할 만한 것은 208평의 수영장이 지상 2층에 건설되어 인동 주민들은 물론, 대전 동구 주민들을 비롯하여 대전 시민들이 이곳에 와서 즐길 수 있다하였다.

결말을 맺자.

김제홍 어르신은 일생을 살아오시면서 "내가 도와야 할 곳은 어디이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누구이며,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행복한 삶을 누릴까 생각하며 산다" 하셨다. 그리고 지금 소유하고 계신 8천여 평의 땅을 언젠가는 市에 기증하여 유익하게 활용되도록 하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래서 필자가 김제홍 어르신께 고맙다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적이 있다.

김제홍 어르신,

혜민 스님께서 하신 말씀 알고 계시죠?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 하면서 비판을 자주 하는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해 무언가를 나누어주려고 궁리하는 사람, 친구의 허물도 품어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 하신 말씀을.

베풀고 나신 후의 마음 어떠신가요? 그래서 늘 웃고 계시는군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동구민은 물론, 더 나아가 대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천사의 손길로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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